미국예방서비스태스크포스(USPSTF)가 연초 Annals of Internal Medicine 온라인판을 통해 폐암과 임신성당뇨병에 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두 가이드라인 모두 선별검사에 관련된 내용으로, 기존 권고사항에서는 근거부족으로 평가했던 것에서, 올해는 혜택에 대한 근거를 기반으로 넓은 범위의 사람들에게 권고하고 있다는 점(Grade B)이 특징이다.

근거 기반 혜택에 무게 실었다...적어도 1년에 한 번씩 흉부 CT를

폐암 선별검사는 폐암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권고했다. 연간 적어도 한 번은 CT를 촬영하라는 내용이 골자다. 과거 비권고에서 권고로 바뀐 것으로, 구체적으로는 연간 30갑 이상 흡연력이 있는 사람과 현재 흡연자 또는 금연 15년 이상이 되는 사람으로서 55~80세인 성인은 매년 저선량CT(LDCT) 촬영을 권고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USPSTF는 15년 동안 흡연을 한 사람과 실질적으로 폐수술을 할 수 있는 능력 또는 의지 또는 기대수명 극복과 같은 건강상의 문제가 개선될 여지가 있는 사람은 정기적 CT 검사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폐진단과 관련된 최대 연구인 NLST(National Lung Screening Trial) 연구와 그 확장 연구를 근거로 만들어졌다.

NLST는 적어도 연간 30갑 이상을 피운 흡연환자, 현재 흡연자, 금연 15년이 된 55~74세의 비교적 건강한 참여자 5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RCT)이다. 국가 주도 코호트로도 유명하다. 여기에 USPSTF는 80세까지 확장한 연구까지 종합적으로 포함해 이번 가이드라인을 완성했다.

위험도 평가 역시 NLST에서 정의한 것을 사용했다. 나이, 담배의 총 노출량, 금연경력(년) 등을 반영했다. 그 외 직업적(환경적) 노출빈도, 라돈 노출빈도, 가족력, COPD와 같은 호흡기질환 이력 등을 적용했다. 여기에 현재 또는 이전 흡연경험, 나이에 특화된 발생률도 포함시켰다. 폐암은 50세보다 어린 사람에게 발행할 가능성은 낮지만 60세 이후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선별검사의 경우 위원회는 2004년 가이드라인에서 증상이 없는 환자가 폐암진단을 위해 LDCT를 찍는 것은 임상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권고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많은 연구가 발표됐고 결과적으로 LDCT를 유일한 폐암 선별검사 방법으로 최종 권고했다.

USPSTF는 최근 NLST 데이터를 근거로 LDCT의 민감도가 93.8%, 특이도는 91.3%라고 설명하면서 아울러 흉부엑스레이는 각각 73.5%와 91.3%라고 비교했다. 이전까지 권고에 포함됐던 객담검사(sputum cytologic) 평가는 폐암 진단을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드물며 또한 연구방법이나 특성별 테스트와 관련된 근거가 없다고 밝혀 사실상 제외했다.

또 치료요법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언급했는데 수술이 표준적인 치료법이며, 이후 화학요법과 방사선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이 항목에서 위원회는 수술 대상이 아닌 환자와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는 연간 LDCT 모니터링이 유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추가했다.

USPSTF는 "현재 미국에서 폐암은 암 중 세 번째로 많으며, 암으로 인한 사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원인이 담배"라면서 "이번 발표를 계기로 폐암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하고 아울러 예방 효과가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여기에 "폐암의 진단율이 저조한 것도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이유"라면서 위원회는 "미국의 경우 폐암을 가진 환자의 90%가 사망하고 있는데 이는 낮은 진단 때문이다. 진단으로 인한 초기 폐암은 외과적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며 환자들의 인식 전환도 기대했다.

/ 박상준 기자 sjpark@monews.co.kr


임신 24주 후 이전 검사는 권고 안해

임신성당뇨병 선별검사도 대대적으로 권고했다. 사회적으로 당뇨병 환자 증가를 억제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USPSTF는 "미국 내에서 지역에 따라 임신성당뇨병 유병률은 1~25%로 나타나고 있고, 임신성당뇨병 환자 중 15~60%가 5~15년 이내에 당뇨병으로 발전할 위험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태아의 합병증 위험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선별검사 권고에 대한 배경을 밝혔다.

선별검사는 임신 24~28주째 비공복 상태에서 50g 당부하검사(challenge test)를 시행하고, 그 결과 혈당 130mg/dL, 135mg/dL, 140mg/dL로 나타날 경우 경구용당부하검사(Oral Glucose Tolerance Test, OGTT)를시행하는 방법이다.

이번 선별검사 권고안에 대해서는 미국당뇨병학회(ADA), 미국임상내분비학회(AACE), 미국산부인과학회(ACOG) 등 유관학회들과 논의를 거쳤다. USPSTF는 "임신성당뇨병의 혜택이나 위해성을 직접적으로 평가한 RCT는 없지만, 55개의 RCT와 6개의 코호트 회귀분석 연구를 분석한 결과 선별검사를 통해 식생활개선, 혈당 추적관찰, 인슐린 등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이 일반관리군에 비해 전자간증, 거대아, 견갑만출장애 등의 위험도가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임신성당뇨병으로 치료받은 환자와 비치료군 간 장기간 대사성 예후들에 대한 차이는 명확하지 않지만, 선별검사 및 치료로 인한 전반적인 위해도는 낮았다"며, 모체와 태아에 전반적인 혜택(net benefit)이 있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임신 24주 이전의 여성에 대한 선별검사는 권고하지 않았다. 아직 이들 환자에 대해 명확한 혜택을 담보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는 ADA, ACOG, 미국 내분비학회 등의 학회 가이드라인에서도 나타나는 부분이다. 학회들은 가이드라인에서 임신성당뇨병의 진단 시기를 24~28주로 제시하고 있고, 미국가정의학회(AAFP) 역시 24주 이전의 증상이 없는 여성에 대한 임신성당뇨병 선별검사의 혜택 및 위해성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기존 국제당뇨병및임신연구그룹(IADPSG)이 제시한 1단계 선별검사 전략에 대해서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도 밝혔다. IADPSG의 전략은 임신 24~28주 사이에 2시간 75g OGTT로 평가하는 방법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