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영리화에 강하게 반발

대한병원협회에서 의료영리화정책에 대해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을 하자, 의사들에 이어 치과의사들도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16일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 간호사 같은 수만 명의 보건의료인들이 의료영리화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병협은 일부 경영진이 아닌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치협 김세영 회장은 "보건의료단체들은 그간 직종간 차이로 첨예한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현재 모든 보건의료단체들은 의료영리화 저지와 국민건강권 수호를 위해 정부의 투자활성화대책을 반대하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는 보건의료정책이 국민건강 및 생명과 결부됐기 때문이라면서, "보건의료인들은 의료산업화라는 미명 아래 보건의료서비스가 돈벌이 수단이 될 수 없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병협에서는 제4차 투자활성화대책에 대해 찬성한다는 언급을 하자, 김 회장은 "병협은 국민이 아닌 병원경영자들의 입장만 철저히 대변한 것"이라며 "이곳은 의료인 단체가 아니라 병원경영자들의 모임"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의료영리화의 내용이 담긴 투자활성화대책 통과될 경우, 영리자회사 및 각종 부대사업으로 얻은 수익을 눈치 보지 않고 가져가게 되므로 병원경영자 모임인 병협에서 찬성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 회장은 "사사로운 이익은 잠시 내려 두고 함께 해야만 국민건강권을 지킬 수 있다"면서 병협이 경영자들의 이익 대변이 아닌 국민건강을 중점에 둬야 함을 견지했다.

앞서 14일 병협 김윤수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제4차 보건의료분야 투자활성화대책을 강력하게 지지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영리자회사 설립과 의료법인의 부대사업 범위 확대에 대해 “위기에 처한 전국 848개 의료법인의 경영난 개선을 위한 조치로 본다"며 환영의 입장을 표했다.

이와 더불어 의료법인 간 합병 허용에 대해 "의료법인 경영 합리화뿐 아니라, 의료자원의 효율적 활용 및 국민 편의 측면에서도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발표 후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은 "병협은 의료인 단체도, 의사 단체는 아니다. 병원이라는 기관을 회원으로 둔 기관단체이자 경영자들의 단체"라면서, "이들은 의료의 본질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병원장들의 명예까지 떨어뜨리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노회장은 또 "단기적 이익 때문에 국민건강을 위한 의사들의 생각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의사단체라는 가면을 쓰고 의료인단체로 행세하면서 정부의 분열책에 놀아나는 병협 지도부는 각성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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