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 검사기를 이용해 집에서 간단하게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고 치료 전후 증상 개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직 교수는 최근 이동형 검사기를 이용해 환자의 집에서 시행한 수면 검사를 통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 전후 결과 분석이 가능한 것을 증명한 연구 결과를 미국 수면학회 연구지(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2014년 1월호)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이동형 검사기를 이용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진단은 수면다원 검사에 비해 진단할 수 있는 수면 질환의 수가 제한되고 진단에 있어 정확도가 의심이 되던 상태다.

김현직 교수는 여러 이동형 검사기 중 집게손가락, 손목, 그리고 턱 아래에만 센서를 부착하는 watch-PAT이라는 기구를 이용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진단받은 3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의 이학적 검사와 수면 내시경 검사를 병행해 기도폐쇄부위를 결정하고 수술 및 양압기 치료를 환자들에게 실시한 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개선 여부를 다시 watch-PAT를 이용,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무호흡-저호흡 지수(Apnea Hypopnea Index, AHI), 최저 산소 포화도, 유효 수면 시간 등의 검사 수치들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치료 후 개선됐고, 검사 수치들의 개선 정도가 환자들의 코골이, 무호흡, 주간 졸림증 등 주관적 증상들의 개선 정도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동형 검사기로 보다 쉽게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진단과 치료 결과 분석이 가능해 치료에 응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보통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진단은 수면다원 검사를 통해 병원에서 시행된다. 보통은 수면 검사실에 입원해 코와 입을 통한 공기 출입, 가슴과 복부의 호흡운동, 뇌파, 안구 운동, 혈중 산소포화도, 심전도, 근전도 등 7가지 이상을 동시에 검사하며 다양한 센서를 몸에 부착 후 6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면서 검사를 진행한다.

그러나 검사 비용이 비싸고 익숙한 수면 환경이 아닌 병원의 수면 검사실에서 잠을 자면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너무 많은 센서를 얼굴과 몸통 및 사지에 부착하고 검사를 시행하므로 정상적인 수면을 방해해 진단의 부정확성을 초래하는 단점이 보고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이동형 검사기들이 개발돼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진단에 이용되는데, 수면다원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검사 비용이 저렴하고 몸에 부착되는 센서의 개수를 최소화해 수면 방해를 줄이며 검사실이 아닌 자기 방, 침대 등 환자 본인에게 익숙한 수면 환경에서 검사를 하게 된다.

김 교수는 “이동형 검사기는 뇌파, 근전도, 심전도, 안구 운동 등 수면다원검사에서 실시되는 다양한 검사결과를 모두 얻을 수는 없고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외의 수면질환의 진단은 불가능하다”며, “하지만, 여러 수면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이고 심각성이 사회적으로 크게 대두되고 있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진단 및 치료 결과 분석에 그 이용이 가능하며 정확도가 수면다원검사에 비해 떨어지지 않아 검사상의 간편함, 상대적인 저비용, 익숙한 수면환경에서의 검사 시행 등 다양한 장점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향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진단 및 치료에 그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되면 이번 연구가 이동형 검사기의 객관적이고 정확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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