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환자에서 망막세정맥 확장 특이 소견 관찰돼

망막영상검사에 나타난 미세혈관 이상 소견이 조현병 환자의 감별진단에 도움을 준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에 따라 망막검사가 향후 조현병의 진단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3년 12월 1일자 Am J Psychiatr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조현병으로 진단된 환자는 우울증 환자 및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망막영상검사상 망막세정맥이 확장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듀크의대 Madeline H. Meier 교수팀은 조현병 환자에서 미세혈관이상이 발생한다는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Dunedin 연구 코호트군 1037명 중 조현병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망막영상검사 실시하고 이들에 대한 하위군 분석을 시행했다.

환자 27명에 대한 영상분석 결과 조현병 환자에서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망막세동맥 직경이 유의하게 넓었고, 우울증, 당뇨병 및 당뇨병 전단계, 니코틴의존 환자에 비해서도 훨씬 증가돼 있었다.

세동맥 직경과 성별에 대한 보정 후에도 조현병과 세동맥 직경은 유의한 연관성이 있었고(p=0.002), 이는 혈압, 니코틴의존 및 우울증, 당화혈색소(A1c)에 대한 통제 분석에서도 유효했다(p=0.01).

또한 세정맥 확장은 성인기 정신질환 증상뿐 아니라 유소년기에 보고됐던 정신질환 증상과도 연관성을 나타냈다.

공동연구자인 듀크의대 Terrie E. Moffitt 교수는 "망막혈관에 대한 영상검사 결과로 뇌혈관구조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면서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조현병 진단에 대한 비용절감 및 접근성 증가뿐 아니라 발병기전 이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