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찬휘 회장 “국민을 투쟁 파트너로 단계별 투쟁”


“우리는 다르다. 정부와 정치권이 가장 무서워할 것을 하겠다”

조찬휘 회장이 약국법인화 추진을 저지하기 위해 5일 대한약사회에서 개최한 ‘전국분회장 긴급 결의대회’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먼저 조 회장은 한 회원이 모 분회 총회에서 “약사회는 아무것도 하는 것이 없으니 법인약국 등 해결을 한 뒤 회비를 납부하자”고 말한 뒤 박수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운을 뗐다.

그는 “이 소식을 듣고 매우 유감스러웠다. 그 자리에 지부장 등도 있었는데 회원 하나 설득 못해서야 우리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총회에서 간혹 그런 발언이 있으면 오피니언 리더들이 분명하게 설득하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약사회가 놀고 있는 것이 아닌데 언젠가부터 일반 회원이 그렇게 생각한다”며 “첫 단추가 잘 끼워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약사회 투쟁, 국민을 파트너로”

이어 약사회 투쟁은 철도노조·의료계와 차별화될 것임을 강조했다. 철도노조는 노조의 입장, 의사는 의사들만의 입장을 전개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현 집권세력의 정책추진방식은 비단 철도에 국한된 것만이 아니다. 의료계가 전국적인 진료포기를 경고했지만 정부는 미동도 없다”며 “약사는 정부를 투쟁의 카운터 파트너로 삼으면서 국민을 투쟁의 파트너로 모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이 약사와 더불어 공감하는 동지라는 점을 정부에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투쟁 수단이고, 지혜를 모으고 의지를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단계별 투쟁방안을 제안했다.

우선적으로 국민에게 법인약국의 실체를 이해시켜야하며, 이를 위해 언론 등을 통해 다양한 시간대와 공간대에서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방자치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여야 후보를 막론하고 법인약국에 반대하는 후보를 지지하는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정부와 대화 창구를 통해 정책교정작업을 병행하며, 정부의 태도를 보면 성공확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이니 협상결렬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의 비협조에 대한 대응은 보건복지부와 식약처 등 관련 정책에 절대 협조하지않는 것을 예로 들었다.

그는 “나는 스스로 유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딱 한 가지는 유능하다.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라며, 법인약국이야말로 보건의료체계에서 약국이 당면한 모습을 국민과 정치권에 드러내는 모처럼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약국 법인화는 국민이 먼저 죽는 정책”이라며 “갑오년, 약사가 국민과 함께 안아야할 복은 국민건강권 회복이라는 복”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는 약 300여명의 전국분회장 등 약사들이 집결했으며, 구호 제창과 영리법인약국 현황보고(강봉윤 홍보위원장) 및 영리법인약국 저지 투쟁 방향(김대원 부회장) 발표 등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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