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업계 신년교례회, 위기의 제약업계…신뢰와 단합 필요


신약강국의 꿈을 나누며 새출발을 다짐하기 위한 약계 신년교례회가 3일 한국제약협회에서 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우리 약계는 경기침체와 더불어 건강보험재정 안정화를 앞세운 일괄 약가인하 등 각종 규제정책으로 큰 고통을 받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의 건강을 우리 손으로 지킨다는 업(業)에 대한 자긍심으로 견딜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올 한해도 약계를 둘러싼 환경이 만만치않은 것이 사실이다. 한 목소리로 폐지를 촉구했던 비합리적인 저가구매인센티브가 재시행을 앞두고 있고, 약국법인화 추진, 사용량 연동 약가인하제 강화 등 약계는 물론 국민 건강권에도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현안들이 이어질 예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는 불굴의 의지, 약계의 상호 신뢰와 단합이 있다면 모든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낼 수 있다며 2014년을 위기극복과 희망의 한해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올해는 갑오년 청말띠 해다. 약계의 모든 단체와 회원사들이 청마와 같이 어떤 난관도 훌쩍 뛰어넘어 거침없이 질주하는 한 해를 보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한약사회의 조찬휘 회장은 "정부에서 약사회 또는 약업계를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안타까움이 앞선다"며 "난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고 임기를 다채울 생각이 없지만 현안을 보면 임기를 채우기 힘들거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는 법인약국 등 약업계가 반대하는 정책이 추진되는 것에 대한 우려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내년 신년교례회에 현재의 2~3배 인원이 모이면 정부가 약업계를 과소평가가 아니라 과대평가할 것"이라며 "무사히 임기를 수행할 수 있도록 약업계가 함께 도움을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복지부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제도개선 있도록 노력할 것"

이날 보건의료정책실 최영현 실장은 문형표 장관을 대신한 인사말에서 "최근 약계가 직면한 고충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앞으로 현장의 목소리에 적극 귀기울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최 실장은 "갑오년은 청마의 해라고 하고 청마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진취적인 동물로 알려져있다. 새해에는 청마의 기운이 고루퍼져 약계도 힘을 되찾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며 "국민건강의 한 축을 담당하는 약계가 신뢰받고 당당해지기 위해서는 우선 건전한 산업구조를 만들고 세계적인 제품으로 글로벌 경쟁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2020년 세계 제약강국 도약이라는 비전을 수립하고 종합계획을 발표했으며,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정부와 약계가 더욱 협력해야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정부도 글로벌 진출을 위해 앞장서겠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제도개선과 지원정책이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이밖에도 △문정림 의원(새누리당) △류지영 의원(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새누리당) △김미희 의원(통합진보당) 등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인사말을 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승 처장도 약업계의 소통과 발전을 기원했다.

이날 신년교례회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승 처장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 최영현 실장 △새누리당 문정림·류지영·신의진 의원 △통합진보당 김미희 의원 △한국보건복지연구원 원희목 원장 △건강보험관리공단 함문덕 이사 △대한약학회 서영거 회장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이동호 회장 △한국의약품도매협회 황치엽 회장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 △한국병원약사회 이광섭 회장 △대한치과의사협회 김세영 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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