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제7대 근로복지공단 이재갑 신임 이사장<사진>이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는 울산의 ‘산재모병원’ 건립 추진이다.

앞서 지난 11월 고용노동부는 울산과학기술대학교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500병상 규모의 산재모병원을 건립키로 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업무 파악과 동시 국회, KDI 등과 협력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산재모병원은 426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과기대 캠퍼스 부지 10만7000㎡에 건립한다. 사업기간은 총 5년이며, 시설은 병원, 임상연구동 외에도 게스트하우스, 장례식장 등이 설치된다. 재원은 산업재해보상보험 및 예방기금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산업재해로 신체 장해자가 매년 4만명 이상 발생하고 있지만 의료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산재로 인한 손실액이 2011년 기준 18조원에 달한다는 것이 설립 이유다.

산재모병원에는 응급외상·수지접합·화상센터 등 산재특화시설과 전문 재활치료기법 개발을 위한 임상연구 시설, 중증 난치성 질환 시설, 직업병 시설 등이 설치된다. 10개 산재병원을 통합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별도 산재수가를 산정하기 위한 연구도 수행한다.

이 이사장은 “민간병원들은 진료수익이나 병상 회전율이 낮다는 등의 이유로 산재환자들을 기피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이 운영하는 10개 산재병원은 재활, 중증 장기요양환자 중심으로 치료가 이뤄지면서 중증외상 진료 기능 등 산재환자에게 필요한 진료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공업단지가 많고 연간 3000여명의 산재환자가 발생하는 만큼, 울산 지역주민들이 환영하는 뜻을 밝혀왔다. 직접 병원경영을 하는 입장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도 많다.

병원 설립과 별도로 당장 준비해야 하는 일도 있다. 울산혁신도시 사업에 따라 내년 3월 본부 전체가 울산으로 이전하기 때문이다. 세종, 오송 등은 KTX 출퇴근이 가능하고 서울과 왕래도 쉽지만, 울산은 그마저도 불가능하다. 직원들의 가족 전체가 울산으로 이사하는 것은 어렵고, 금요일 저녁부터 주말에는 치열한 KTX 전쟁을 치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이사장은 “취임하고 업무 파악이 끝나기도 전에 굵직한 일을 많이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라며 “산재환자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산재모병원 건립, 울산 이전 등을 순조롭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재갑 이사장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시건주립대 노사관계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2년 제26회 행정고시에 합격 후, 고용노동부 기획조정실 국제협력관, 고용정책실 노동시장정책관, 노사정책실장, 고용정책실장, 차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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