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마타제 억제제 아나스트로졸이 기존 치료제 타목시펜보다 고위험군 페경 여성의 유방암 발생 위험률을 낮추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퀸메리대학 Jack Cuzick 교수팀은 아나스트로졸을 5년간 복용한 환자군에서 유방암 발생 위험도가 50% 이상 감소했다고 12일 The Lancet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국제 유방암학회인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SABCS)에서도 공개됐다.

Cuzick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미루어 봤을때 고위험군 환자의 화학예방요법에는 아나스트로졸이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유방암 가족력이 있거나 유방상피내암과 유소엽암, 비전형적 유관증식증 진단을 받은 18개국 폐경기 여성 3864명을 무작위 이중맹검으로 아나스트로졸 투여군과 위약군으로 분류한 뒤 5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아나스트로졸군 40명(2%), 위약군 85명(4%)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실험 종류 7년 후 유방암 누적발생률은 투여군이 2.8%로 위약군 5.6% 보다 낮았다.

부작용은 안면홍조, 근육 통증, 고혈압으로 아나스토로졸을 복용한 여성에서 위약 대비 발병률이 약간 더 높았다.

Cuzick 교수는 "대부분의 부작용은 에스트로겐 부족으로 생기는 증상들"이라며 "이는 사실상 부작용이 약 때문이 아니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부작용+효과 두마리 토끼 잡았나?

최근 미국예방의학태스크포스(USPSTF)는 유방암 위험이 높고 약물 부작용 발생 위험은 낮은 여성에 대해 타목시펜이나 라록시펜을 처방하도록 권고했다. 향후 5년간 유방암 위험이 3% 이상인 여성이 두 약물 사용으로 높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치료제를 복용하면 부작용으로 골절 발생도가 감소하고 자궁내막암, 혈전, 백내장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아나스트로졸은 이러한 부작용 없이 유방암 1차 예방이 가능해 연구팀은 향후 활용 가능하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Cuzick 교수는 "타목시펜에서 나타났던 자궁내막암과 출혈은 없었고, 혈전색전증 또는 혈전도 증가하지 않았다"며 "약 복용 시 수반되는 부작용도 기존 항호르몬제 약물보다 낮았다"고 설명했다.


유방암 사망률 감소효과, 아직은…

연구에 참여 하지 않은 영국 에딘버러의대 David A, Cameron 교수는 "아직까지는 아나스트로졸을 포함한 예방약들이 유방암 사망률을 감소시키고 독성을 줄여 생존기간을 연장시켜주는지에 대한 정확한 연구결과는 없다"고 지적했다.

Cameron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아나스트로졸은 선별검사로 조기에 진단된 유방암에서 큰 효능을 보였다"며 에스트로겐 수용체(ER) 반응도를 한 예로 꼽았다.

실제로, 아나스트로졸을 복용한 군에서 ER-양성 유방암 위험도가 53% 감소했지만, ER-음성 종양 수치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Cameron 교수는 "유방암 사망률 감소효과를 정확히 알기에는 5년이라는 연구기간은 짧다"며 "더 많은 연구 기간을 사용해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 연구는 아나스트로졸 제조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사노피 아벤티스로부터 연구자금을 지원 받았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