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5% 학회, 기업들서 1억2000만 달러 지원 받아

미국의 주요 학회들(Medical Communication Companies, MCC)이 제약사 및 의료기기 회사로부터 1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지원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콜롬비아대학 Sheila M. Rothman 교수는 JAMA Media 12월 온라인판을 통해 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대부분 MCC들이 기업들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으로 지속적 의료교육(CM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교육 컨턴츠의 투명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MCC와 제약사·의료기기 회사 간 재정적 연관성을 평가하기 위해 2010년부터 14개 제약사 및 의료기기회사에 관련된 자료를 수집했다.

자료 조사 결과 6493명이 제약사와 의료기기 회사에서 6억5700만 달러를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중 MCC가 26%(363개)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1억710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술적 의료센터(academic medical center)가 21%를 차지했고 1억4100만 달러를, 질환 관련 자문 기구(disease-target advocacy organizations)가 15%로 960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위 5%에 해당하는 18개의 MCC가 전체 자금의 59%인 1억20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 학회당 200만 달러 이상을 받은 셈이다.

이들 18개 학회들은 이 비용을 통해 의학교육 프로그램, 웹사이트 운영, 제3자 정보의 공유 등에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Rothman 교수는 "학회들이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약사나 의료기기 회사에서 지원받는 다는 것은 의사나 소비자들에게 제약사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더 높은 투명성이 요구되는 의사들의 개인 정보도 학회와 관련됐을 때 안전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학회들의 온라인 CME 프로그램에 등록할 때는 이름, 이메일 주소, 의사면허번호 등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하는데, 일부 학회들은 이들의 개인정보를 제3의 단체와 공유했다고 밝혔다.

Rothman 교수는 "이는 의사들이 사용하는 학회의 웹사이트가 학회와 제약사의 재정적 연결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하며, "의사들은 학회 홈페이지 등에 제공되는 자신의 정보를 확인해야 하고 공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