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김성규 정보통신실장, 차세대 심사평가 성장동력 확보

의료기관의 진료비 청구시, 가장 먼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정보통신실'을 거치게 된다.

진료비 청구의 관문을 지키고 있는 수장은 누굴까? 최근 보건의료계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올해의 CIO상을 받은 김성규 정보통신실장을 만나봤다.

김 실장은 지난 2011년 하반기부터 대구지원장을 떠나 본원 정보통신실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우선 가장 먼저 의약품안심서비스(DUR) 시스템을 만들어 요양기관에서 약화사고를 사전에 차단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3년 동안의 수진자 자료를 볼 수 있는 수진자DB를 구축하고, 기존의 접수처리단계를 22단계에서 14단계로 과감하게 줄였다.

뿐만 아니라 내부전산망(CS)을 웹기반으로 변경해 언제 어디서나 심사가 가능토록 했다.

진료비청구포털서비스도 그의 손에서 태어났다. 그간 요양기관에서는 EDI를 사용하면서 KT에 연간 180억원의 통신비를 지출해야 했지만, 진료비청구포털서비스를 통해 무상으로 청구를 할 수 있게 했다.

'인공지능 전산심사'라는 로직을 짜서 전체 심사건의 60%는 사람손을 거치지 않고 바로 심사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이는 주로 외래나 다빈도 상병에서 이뤄지며, 앞으로 이를 더 정교화해 매년 질병군을 더 확대시키겠다고 다짐했다.

평가시스템도 개선됐다.

병의원 등에서 적정성평가와 관련한 자료들을 제출하면 심평원 평가부 직원들이 엑셀로 일일이 관련 수치를 적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자동화 틀을 구축해 3시간 동안 할 일을 30분으로 단축시켰다.

이처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단 한 차례의 해킹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는 "금융 쪽 공공기관이나 은행 등 다양한 곳에서 해킹사고가 났다고 언론을 통해 접할 때마다 더욱 나사를 조였고, 직원들도 잘 따라와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27개월간 심평원의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라는 일념하에 끊임없이 움직여왔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그는 "진료비청구포털시스템이나 DUR은 취지는 좋은데, 아직 100% 이용하지 않는다"면서 "몇몇 의료기관에서 심평원이 이를 통해 뭔가(?)를 하려는 꿍꿍이로 의심하기 때문"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이는 모두 의료기관에서 심평원을 완전히 신뢰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라면서 "더 좋은, 더 편리한 시스템을 구축해 심평원 이미지를 회복하고, 고객인 요양기관들에게 베스트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다양한 고객편의시스템을 구축해오는 데 앞장선 김 실장은 얼마전 산자부에서 CIO상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다"고 겸손의 손사레를 쳤다.

김 실장은 "이번 수상은 저 혼자가 아닌 우리 정보통신실 전체가 받은 것"이라며 "단 한명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해준 덕분에 받았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끝이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시작"이라며 "앞으로 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유지, 관리, 보수하고, 고객의 니즈(Needs)를 반영해 더 업그레이드시키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부 가득한 김 실장의 모습에서 앞으로 올바르고 빠른 진료비 청구, 심사, 평가 기반이 확실히 자리잡힐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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