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페론 없는 치료법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소포스부비르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만성 C형간염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이번 승인을 통해 유전자형 1, 4형 환자에서는 페그인터페론과 리바비린 3제요법을, 2, 3형 환자에서는 리바비린과의 2제요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처음으로 경구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미국 플로리다의대 David Nelson은 "소포스부비어는 일종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라면서 "12주 치료만으로 높은 치료율을 보인다"고 이번 승인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뉴클레오티드 중합효소 억제제인 소포스부비르는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임상에서 리바비린과의 2제요법으로 12주 치료한 결과 치료 12주 뒤 SVR 도달률은 97%였다. 이전 치료에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2제요법을 16주간 시행했을 때도 치료 12주 뒤 SVR 도달률은 94%였다.

유전자형 1형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리바비린과 페그인터페론 3제요법이 사용됐는데 치료 12주 뒤 SVR 도달률이 90%에 달했고 면역 시스템 증강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 내 가격이 코스 당 8만 달러(한화 약 8400만원) 가량으로 상대적으로 다른 치료법에 비해 크게 비싸다는 점에서 비용 대비 혜택 문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예를 들어 11월 열린 미국간학회(AASLD)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텔라프레비어 기반 3제요법은 SVR 당 1만8900달러인 것으로 계산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의대 Norah A. Terrault 교수는 "단순히 약 1알에 얼마 하는지 보단 한번 치료되는데 얼마가 필요한지가 중요하다"면서 "부작용과 같은 다른 요인도 꼼꼼히 모니터링하고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몇년 안에 또다른 경구 치료제(all-oral)가 시판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구로만 치료 가능한 약물이 더 많아지면 환자들은 덜 비싼 가격에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