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MI)으로 입원한 뒤 급성신부전(AKI)이 발생한 환자는 각각이 단독으로 발생했을 때보다 장기적으로 주요신장사건(MAKE)과 주요심장사건(MACE)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급성신부전은 신기능 악화와 투석, 사망 등과 같은 주요신장사건과 연관성을 가지고, 만성신부전(CKD)은 심근경색과 뇌졸중, 심부전 등 MACE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미국 조지워싱턴대 Lakhmir Chawla 교수팀은 심근경색으로 입원 중인 환자에서 급성신부전이 발생하면 MAKE과 MACE 위험이 더 높아질 것으로 가정하고, 재향군인의 입원자료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1999년 10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보훈병원에 입원한 환자 가운데 국제질병분류(ICD)-9 코드 상 급성신부전과 심근경색으로 등록된 환자 3만6980명의 의료기록을 수집했다. 평균 66.8세였고, 사구체여과율이 45ml/min per 173㎡ 미만인 환자는 제외됐다.

분석 결과 급성신부전이 사망 위험을 2배 가까이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콕스회귀분석모델로 사망률을 분석했을 때 심근경색만 치료받은 환자군에 비해 급성신부전으로 치료받은 환자군과 심근경색과 급성신부전을 모두 치료받은 환자군이 각각 1.85배, 2.14배 높았다. STEMI 환자만 대상으로 했을 때도 급성신부전의 사망 위험은 2.24배 컸고, MAKE 발생 위험은 급성신부전군과 심근경색+급성신부전군에서 각각 2.07배, 2.30배 높았다.

Chawla 교수는 "심근경색에는 여러 치료법이 있지만 급성신부전에 대한 좋은 치료법은 매우 적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나왔을 수 있다"면서 "추후 입원 중 급성신부전 발생이 조기 사망과 심혈관 및 신장 관련 합병증 발생 위험을 높이는 독립적인 요인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