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성 골절 예방 서비스모형 개발하는 중앙의대 하용찬 교수

골다공증을 잘 알아도 막상 치료를 제대로 받는 환자는 드물다.

얼마전 골다공증학회, 대한골대사학회, 대한정형외과학회, 한국여성건강 및 골다공증 재단이 골다공증의 날(10월20일)을 맞아 폐경기 50대 여성 500명을 조사한 결과에서 잘 나타난다. 질환에 대한 인식도는 99%지만 골감소증 또는 골다공증 진단 후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는 13.5%밖에 되지 않았다.

문제는 치료받지 않으면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골절은 골다공증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이다. 2005년 대한정형외과학회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의 1년내 사망률은 16%, 2년내 사망률은 28%로 이는 영국, 일본와 유사했다.

따라서 사망률을 줄이려면 골절을 줄여야하고, 골절을 줄이려면 골다공증을 잘 치료해야 한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가까지 나서고 있다. 현재 보건의료서비스 R&D 사업의 일환으로 골다공증성 골절 예방을 위한 서비스 모형을 개발 중이다.

이 연구를 지휘하고 있는 중앙의대 하용찬 교수를 만나 국내 골다공증의 실태 및 효율적인 관리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 국내 골다공증 환자는 규모와 진단율 및 치료율은 어떻게 되나?

심평원에 따르면 2009년 기준으로 국내 골다공증 환자는 148만명이다. 다만 이는 내원하는 규모이다. 전체 환자중 약 50% 정도가 병원을 방문한다고 봤을 때, 대략 250만 명의 환자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진단율은 30% 미만이며, 치료율은 14%에 불과하다.

- 치료율이 왜 이렇게 낮나?
환자들에게 물어보면 일단 병에 관심이 없다. 혈압과 달리 골다공증은 전문 기계로 측정해야 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진다. 인식도가 낮은 게 바로 여기에 있다. 골절이 있은 후에야 비로소 골다공증을 인지하게 된다. 따라서 치료제가 많이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지도가 낮다.

- 순응도 문제 때문인가?
골다공증은 복약순응도가 매우 낮은 게 사실이다. 증상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순응도가 떨어지므로 효과가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혈압약은 혈압을 매일 재니까 복약률이 높지만, 골다공증약은 약을 먹고 1년 후에 골밀도를 조사하기 때문에 순응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 개선방안은 없나?
최근 순응도가 개선된 약물이 많다. 1개월에 한 번 복용할 수 있는 비타민 D와 복합제가 있다. 우선 복약 편리성이 뛰어나고 비타민D가 다량 함유돼 있어 복합제 없이도 편리하게 복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비타민D는 칼슘 흡수에 도움을 주며, 골다공증 치료 효과를 높인다.

- 순응도가 높아지면 어느 정도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
임상 연구에 따르면, 골다공증 치료제가 골밀도를 좋아지게 하고, 골절을 40~60% 감소시켜 준다. 일부 1차 진료의는 약제별 효과를 물어보는데 대략 약 50% 골절 감소라고 보면 된다. 또한 골절을 경험한 환자가 약을 잘 먹으면 역시 2차 골절이 예방된다. 순응도가 높은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골절 감소 효과가 좋다.

- 앞으로 치료율을 높이기 위한 제언을 한다면?
현행 의료보험제도는 골밀도 측정기구, 즉 척추와 고관절을 측정할 수 있는 기계가 있을 때만 적용된다. 그러나 개원가 대부분은 초음파 골밀도 측정기구만 있기 때문에 보험 적용이 안 된다. 6개월 이상 환자를 볼 수 없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 따라서 치료율을 높이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현재 연구 중인 예방 서비스 모형도 이런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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