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확대 계기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인 오렌시아(성분명 아바타셉트)가 1차 치료제로 확대되면서 기존 TNF-α 억제제들과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오렌시아는 지금까지 다른 생물학적 제제에 반응이 불충분한 성인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와 6세 이상 소아 특발성 관절염 환자의 증세완화를 위해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12월 1일자로 복지부가 AMPLE 연구의 2년 결과와 한국인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가교시험의 4년 연장 결과를 근거로, 메토트렉세이트(MTX) 실패 이후 생물학적 치료경험이 없는 중등도-중증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AMPLE 연구는 MTX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중등도~중증 류마티스관절염 성인 환자 646명을 오렌시아+MTX 치료군과 아달리무맙+MTX 치료군으로 나눠어 2년간 비교한 연구로, ACR20 반응률은 각각 59.7%와 60.1%로 유사하다. 또한 국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105명을 대상으로 4년간 진행된 연구에서도 내약성 및 안전성이 확인됐다.

건국의대 이상헌 교수(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는 4일 한국BMS가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오렌시아는 선택적으로 T세포의 공동 자극 신호를 억제하는 독특한 기전을 가진 최초의 약물"이라고 소개하면서 "앞으로 1차 치료제로 급여가 적용돼 많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에 전략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처럼 오렌시아가 1차 치료제가 되면서 항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시장에서도 일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항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시장에는 휴미라, 엔브렐, 레미케이드, 렘시마, 심퍼니 등 모두 5개가 나와있는데 오렌시아까지 가세하면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당장 한국BMS제약은 효과는 기존 약제들과 동등하고, 나아가 정맥 및 자가주사가 가능한다는 점, 감염 위험성이 적다는 점을 적극 강조할 계획이다.

한국BMS 메디컬디렉터인 이대희 상무는 오렌시아가 유일하게 정맥주사와 피하주사제가 모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번 급여확대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렌시아의 임상을 소개한 충남의대 심승철 교수(충남대병원 류마티스내과)는 "오렌시아는 피하주제가 가능해 가정에서 주 1회 자가주사가 가능해져 환자들의 편리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TNF-α 억제제 투여가 어려운 환자, 특히 B형 간염이나 결핵 환자에서 우선 투여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렌시아는 2005년 미국에서 승인받았으며, 한국에서는 2010년 승인받았다. 현재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55개국에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로 판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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