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원협회가 엑스포지의 복제약가를 오리지널과 비교하며 높은 약가가 리베이트의 원인이라고 지적하자 제약업계는 나름의 근거를 제시했다.
의원협회가 공개한 엑스포지의 평균 복제약가는 오리지널의 92%인 899.4원이었으며, 오리지널과 동일한 가격의 품목도 13개에 달했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엑스포지 사례가 약가인하정책의 표본으로 삼기엔 어렵다고 지적했다.
2007년 출시된 복합제 엑스포지는 단일제 최고가를 넘을 수 없다는 규정에 의거해 디오반의 상한가 980원의 약가를 받았다.
2012년 개편된 특허만료시 약가인하제도에 따르면 오리지널 약제의 특허가 만료돼 복제약이 진입하면 특허만료 전 가격의 70%로 떨어지고, 1년 뒤 다시 53.55% 수준으로 인하된다. 복제약도 특허만료전 오리지널 가격의 53.55%의 가격을 받지만 등재 이후 1년 동안은 가산을 부여해 59.5%를 받는다.
이후 엑스포지의 특허가 만료되자 복제약이 연이어 출시됐다. 엑스포지 복제약은 노바스크와 디오반 출시 당시 약가의 53.55%를 합한 금액을 받으며, 등재 후 1년동안 일반적인 제약사는 59.9%, 약가우대를 적용받는 혁신형 제약기업은 1년간 68% 합의 약가를 받는다.
이에 혁신형 제약기업의 엑스포지 복제약 가격은 개별 단일제 가격 68% 합인 1022원에서, 개별 단일제 상한가 단서규정으로 980원을 받았다. 혁신형 제약기업의 복제약 가격이 오리지널과 같은 배경이다. 그러나 내년 10월 가산기간이 끝나면 모두 53.55%로 인하된다.
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엑스포지와 동일한 가격으로 경쟁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기업은 자진인하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정부의 동일가 정책은 성공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사실 여러 기업들이 한 곳에만 생산 위수탁하는 건 제도적으로 개선돼야 할 문제다”며 의원협회의 주장을 일부 인정했다.
또 “인기있는 오리지널의 특허가 만료되면 너무 많은 복제약들이 출시돼 경쟁이 과열되는 것도 지양해야 할 점”이라고 수긍했다.
실제로 비아그라 특허만료 당시 수 많은 복제약들이 출시됐지만, 과열 경쟁에서 밀린 품목들은 자진 철수 등의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이어 그는 “그래도 일부 사례로 제약업계 전체가 리베이트 하는 원인처럼 언급되는건 좀 억울하다. 제약사들도 최근에는 리베이트를 없애기 위해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고 정화활동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약협회 측은 아직까지 의원협회 측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복제약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해소 등을 위해 내부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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