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의사회 "최근 미국 NCI 연구는 1회 접종의 가능성만 제시" 반박

최근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마보베 사파에이안 박사팀은 “총 3회 접종하는 방식의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서바릭스를 한 번만 접종해도 항체 형성률에 큰 차이가 없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조병구 이사는 "이번 연구는 단순히 1회 접종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일 뿐, 1회 접종으로 암 예방효과가 충분함을 입증한 연구결과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 이사는 "감염 후 즉시 증상이 나타나는 일반 감염질환과 달리, HPV(인유두종 바이러스)는 감염 후 길게는 9~15년 후에 자궁경부암 질환을 일으킨다"면서 "한 번 접종으로 4년 후 높은 항체가를 보인다고 해서, 모든 접종자에서 항체가가 계속 유지될 수 있는지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백신을 단 한번 접종받은 여성이 단순히 이런 내용을 믿고 추가 접종을 기피한다면, 자칫 한 번 접종받은 것조차 효과가 없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현재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1~2회 접종한 여성이라면, 충분한 항체 형성 및 장기간의 예방효과 지속을 위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의 표준 접종 가이드에 따라 총 3회 접종을 마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노준 회장은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과 관련된 근거 없는 우려 확산에 이어, 서바릭스 1회 접종 효과에 대한 잘못된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며 "자칫 국민 건강에 위해가 갈 수 있는만큼 올바른 의학적 근거에 따른 정정 보도 및 안내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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