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PACT·COAG 연구

와파린의 효율적인 적용을 위한 대안으로 제시됐던 유전자형 사전검사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연구 2개가 발표됐다.

영국 리버풀대학 Munir Pirmohamed 교수팀의 EU-PACT 연구와 미국 펜실배니아대학 Stephen Kimmel 교수팀의 COAG 연구에서 드러난 답은 '불일치'와 '시기상조'다.

우선 EU-PACT 연구에서는 영국과 스웨덴의 5개 의료기관에서 심방세동 또는 정맥혈전색전증으로 와파린을 투여해야 하는 환자 455명을 모집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67.3세였다.

유전자형 검사와 임상적 요소를 함께 고려해 와파린 용량을 조절한 환자군과 전략이 표준 전략으로 투여한 환자군을 비교한 결과, 12주째 평가했을 때 치료가능한 INR이 유지된 환자 비율은 유전자형 평가군에서 67.4%, 표준치료군에서 60.7%로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유전자형 검사가 치료가능 INR에 도달하는 시간 및 안정된 용량에 도달하는 시간을 단축시켰고, 용량조절 횟수도 줄여줬고, INR 4이상으로 진행할 위험도도 낮춰줬다고 정리했다.

특히 병용평가를 통한 혜택은 치료시작 2개월 후까지 지속됐다. 또 양군 모두에서 주요 출혈사건은 없었고, 비주요 출혈은 비슷하게 발생했다.

반면 COAG 연구에서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내 18개 의료기관에서 모집한 1015명을 유전자형 검사군과 임상적 평가군으로 분류해 4주째 비교한 결과 치료가능 INR에 도달한 환자 비율은 각각 45.2%, 45.4%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안전성에도 차이가 없었다. 특히 흑인에서는 유전자형 검사의 혜택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와파린 치료전략에서의 유전자형 검사의 타당성을 평가하기 위한 추가적인 대규모 무작위 이중맹검 임상시험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COAG 연구 공동저자인 듀크대학 Robert Califf 교수는 "유전자형 검사가 주요한 정보는 제공해주지만, 실제 임상에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또 아이오와대학 Brian Olshansky 교수 역시 세션에서 "추가적인 비용에 비해 혜택이 너무 적게 나타났고, 유전자형 검사를 적용해야 하는 더 나은 환자군을 규명하지 못한다면 현재 상황에서 실제 임상에 적용하기는 무리"라며 부정적인 측면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유전자형 검사는 CYP2C9, VKORC1 다변형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 유전자형은 와파린 용량조정을 야기하는 주요 원인들로 꼽히고 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2007년 와파린 제품 라벨에 유전자형 검사를 적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하지만 Kimmel 교수는"유전자형 검사를 기반으로 용량을 조정하는 것이 임상적 혜택으로 이어진다는 명확한 근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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