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치료도 차별화 전략 세워야


소화불량증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는 지난 2011년 기능성 소화불량증 치료에 대한 임상 진료지침을 개정·발표했다. 학회는 소화불량증이 치사율은 높지 않지만 만성적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려 사회·경제적 부담을 높인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이드라인은 기능성 소화불량증이 여러 가지 병태생리가 관여돼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이질적인 질환임을 전제, 증상의 유발과 관련된 기저 병태생리를 찾아내 이를 교정해주는 약물들을 조합하는 치료를 주문했다. 권고안에서는 PPI, 제산제, 위장관운동촉진제, H2RA 등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는 약제와 항우울제, 점막보호제, 위저부이완제, 내장과감각억제제 등 일부 환자에서 혜택이 있는 약물까지 폭넓게 설명되고 있다.④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과 이에 대한 제균요법도 위장관질환 치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률이 서양에 비해 높고 재감염률은 아·태 지역에서 우리나라가 높은 편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가 올해 개정·발표한 임상지침에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돼 있는 조기 위암 환자에서 내시경절제술 후, 감염된 소화성 궤양 환자,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의 일부에서 제균치료의 혜택을 언급하고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1차 제균치료 전략으로는 PPI + 아목시실린 + 클라리스로마이신의 3제요법이 권고됐다.⑤

IBS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는 지난 2011년 ‘과민성장증후군 치료에 관한 임상 진료지침’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은 과민성장증후군(IBS, Irritable Bowel Syndrome)을 ‘복통 혹은 복부 불쾌감, 배변 후 증상의 완화, 배변 빈도 혹은 대변 형태의 변화 등 특징적인 증상들이 만성적으로 본복되는 기능성 위장관질환’으로 정의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IBS의 유병률이 서구를 따라가고 있다는 것. IBS는 서구에서 매우 흔한 질환으로 전체 인구의 7~10%가 진단기준에 합당한 증상을 가지며 국내 역시 지역사회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에서 8~9.6%로 서구와 유사한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가이드라인은 삼투성 하제, 세로토닌 4형 수용체 작용제, 선택적 염소통로 작용제 등을 변비형 IBS의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약물전략으로 고려할 수 있도록 했다. 설사형 IBS 치료에 도움을 주는 약제로는 지사제와 세로토닌 3형 수용체 길항제가 언급됐다. 일부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의 치료 또는 일부 증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약제로는 부피형성 하제, 진경제, 비흡수성 경구용 항생제, 프로바이오틱스, 항우울제 등이 고려 대상으로 포함됐다.⑥

변비
지난 2011년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가 발표한 ‘변비 치료에 관한 임상 진료지침’은 변비의 치료가 쉽지 않다는 점을 적시하고 있다. 내분비질환, 대사성 질환, 신경학적 질환 혹은 대장암과 같은 기질적 질환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원인을 알 수 없는 기능성 변비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한 변비와 연관된 증상은 대게 간헐적이면서 경한 경우가 많지만,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만큼 치료하기 어려운 질환이다. 변비의 치료에 효과적이거나 도움을 주는 약제로는 부피형성 하제, 대변 연화제, 마그네슘 제제, PEG(polyethylene glycol), 비흡수성 다당류 하제, 자극성 하제, 세로토닌 4형 수용체 작용제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⑦

대장폴립
대장폴립 또한 대장암과 연관된다는 측면에서 위장관질환에서 간과할 수 없는 병태다. 학계에 따르면, 대장암의 대부분은 장기간의 선종-암화 과정을 거쳐 발생하기 때문에 2차예방, 즉 선별검사를 통한 대장선종의 적절한 발견과 제거가 최선의 예방법이다. 특히 진행선종은 대장암의 명확한 전구병변이자 대리 표지자(surrogate marker)로 2차예방의 목표병변이다. 따라서 선별 대장내시경검사를 통해 이러한 진행선종을 발견해 제거함으로써 대장암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대한소화기학회,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대한장연구학회 등은 이에 근거해 지난 2012년 대장폴립 진료 가이드라인을 발표, 대장암 선별 및 대장폴립 진단검사와 대장폴립절제술과 관련한 권고안을 제시했다. 이들 권고안에서는 대장내시경검사의 역할과 시기를 비롯해 대장폴립절제술의 기술적 요인들을 다루고 있다.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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