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안젤라 고메즈 IPPF총재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국제가족계획연맹(IPPF)의 안젤라 고메즈 총재가 21세기를 향한 국제가족계획연맹의 비전과 사업을 한국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내한했다.

우리나라도 지난 61년 인구가족계획사업 실시 당시 많은 지원을 받은 바 있는 IPPF는 세계에서 가장 큰 생식보건증진 민간단체중의 하나로 영국에 본부를 두고 187개국이 가입돼 있다.

지난 20일 프레스 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고메즈 총재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매우 성공적인 가족계획사업을 수행한 한국이 이제는 저개발국가의 가족계획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그녀는 특히 청소년들의 원치 않는 임신을 지적했다.

"제 고국인 콜롬비아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죠. 2년전 연구결과를 보면 콜롬비아의 10대 여자 5명중 1명이 엄마라고 합니다. 저소득층은 더더욱 심각하죠. 저개발국가의 고출산율은 대부분 가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녀는 "청소년은 세계적으로 생식활동을 할 수 있는 매우 큰 집단이기 때문에 이들을교육하고 보호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우리나라 출산율 급락이라는 현상의 문제점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고메즈 총재는 한국의 저출산에 대한 우려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문제"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출산율이 매우 낮은 유럽에서는 해외에서 인력유입이라는 방법으로 노동력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절대인구가 많고 인구밀도가 높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폈다.

또한 그녀는 20일 김성호 보건복지부 장관을 예방, 한국정부의 범세계적 생식보건증진을 위한 관심과 동참을 당부했다.

고메즈 총재는 남아메리카 콜롬비아 로스안데스 대학 정치학과를 졸업, 미국 하버드대학교 행정학과 석사, 콜롬비아 쿤디나말카주 미드리드 시장 등을 역임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