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차이가 경쟁력....디테일 경영
1. 디테일 경영이란?
2. [사례1]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개원모델
3. [사례2]한우물 파면 열리는 의외의 시장
4. [사례3]쉽게 찾는 고객 감동포인트
5. [사례4]외국인 환자 유치, 하려면 제대로

병원들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너도나도 외국인 환자 유치에 여념이 없다. 상급종합병원은 러시아, 몽골, 중국 등 건강검진과 고가의 치료비가 소요되는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성형외과, 피부과도 중국, 일본 등의 환자를 맞이하고 있지만, 고무줄 가격과 의료분쟁 위험 요인이 끊임없이 도사리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고자 아예 처음부터 '외국인'만을 타깃으로 한 병원을 개원, 실질적으로 외국인 환자를 가장 많이 받는 병원으로 알려진 청심국제병원의 사례를 소개한다.

외국인만을 위해 이름도 '국제'로

청심국제병원은 2003년 가평군 설악면 송산리에 개원한 200병상 규모의 병원으로서 지난 2006년 해외시장을 겨냥해 '청심국제병원'으로 공식 명칭을 변경했다. 이미 외국인 환자 유치 허용 법안 통과 전인 2005년 한 해동안 외국인 환자 1만7797명으로 국내 1위를 달성했다.

일본인이 85%이며 순수한 외국인 원정 환자 수만 6111명에 달할 정도였다. 일 평균으로 보더라도 30명 이상의 외국인 환자가 방문했으며, 수년이 지난 지금도 그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병원측은 "시작부터 세계인을 목표로 했던 만큼, 국제진료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처음부터 임직원 중 30% 이상을 외국인으로 보유해 직원수를 늘려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체적으로도 현지 의료진들을 양성해왔다. 일본인 간호사를 꾸준히 배출하고 있으며,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 한국 의사면허 취득 외국인도 배출해냈다. 행정시스템은 물론, 안내자료에서부터 모든 안내 사인물까지 영어, 한국어, 일본어 3개 국어 동시통용은 기본이다.

원무과의 외국인 전담 접수, 수납 창구와 비자연장, 외국인등록증 교부 서비스 대행, 요양진료비 본국 환급관련 서비스, 진단서 발급, 입 출국 서비스, 공항운행 서비스 등 대형병원과도 비교할 수 없는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게 만들었다. 병원측은 "최초의 국제병원으로 선도적인 입지와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아름다운 지역환경을 살린 의료관광프로그램, 양,한방 협진과 영성치료 등 통합 치료와 외국인 환자를 위한 최적의 시스템으로 승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종교적인 성격을 뒤로 하더라도, 현재 전세계 41개국에서 연간 3만 5000여 명의 환자가 찾는 의료관광 대표 병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의료관광 매뉴얼 연구개발 국책사업 실시, 외국인 전문병동 오픈 등 차별화된 시스템을 한발 앞서 실시하면서 국내 의료관광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외국인 힐링캠프·유명 셰프 병원식 개발

외국인 환자를 위한 특별한 서비스는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 진행된 일본인 대상 힐링캠프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동시에 추구하는 특화된 의료서비스다. 힐링캠프는 2010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11회를 맞이했으며, 현재까지 700여 명의 일본인 환자와 보호자가 청심국제병원의 힐링캠프를 체험했고 재방문률이 무려 30%일 정도로 반응이 좋다.

암, 파킨슨, 아토피 등 난치성 질환부터 정신과 질환까지 다양한 질병으로 장기간 고통 받는 일본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힐링캠프는 가평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위치한 병원에서 생활하는 프로그램이다. 양한방 치료와 함께 요가, 건강타법 등 육체적 건강 증진 활동 및 웃음치료, 음악치료, 그룹상담 등 정신건강을 위한 다양한 치료까지 함께 받을 수 있다. 환자와 동행한 보호자를 위해서는 한국문화체험, 남이섬 보트 투어 등 관광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의료관광상품으로는 분단국 특유의 강원도 양구군 DMZ 현장관광을 접목했다. DMZ 생태계를 보호, 복원해 관광자원화한 곳으로 천혜의 자연 환경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기 떄문이다. 일본인과 미국인 관광객과 함께 을지전망대, 펀치볼, 제4땅굴 등을 돌아보고 화천의 평화의 댐과 평화의 종을 타종해보게 했다.

또한 병원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유명 셰프의 메뉴를 도입한 외국인 전용 병원식 사업도 진출하기로 했다. 앞서 러시아식과 일본식 환자 식단을 선보이던 병원이 유명 셰프와 손잡고 환자들을 위한 웰빙 스프를 개발한 것. 최근 크리에이티브 모던 퀴진 레스토랑 엘본더테이블의 최현석 셰프와 함께 환자들의 입맛을 만족시키면서 건강 검진 시 부담을 주지 않는 스프 메뉴 개발을 완료했다.

삼계탕스프, 흑미스프, 렌틸콩스프 등 항암 및 각종 질병 예방에 좋은 슈퍼푸드를 기본 재료로 사용하며, 염분을 줄이고, 버터와 밀가루 대신 찹쌀을 이용해 조리하는 등 건강과 맛을 모두 충족시키는 레시피를 도출해 냈다. 이달부터 건강검진 환자에게 제공될 예정이며, 외국인 환자와 국내 입원 환자를 위한 병원식식에 서비스하면서 앞으로도 병원식의 다양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개원 10년, 의료관광 세계화 중심으로"

"벌써 개원 1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 및 학술 컨퍼런스를 가졌다. 지난 10년의 발자취를 되짚고, 앞으로의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진행했다. 통일의학컨퍼런스에서는 일본 일심병원 의료진을 비롯해 20여 명의 일본 의료진과 청심국제병원 의료진이 참석하기도 했다."

청심국제병원 차상협 원장은 지난 10년 간 참 숨가쁘게 달려왔다고 말한다. 의료관광 매뉴얼 연구개발 국책사업을 실시하고, 국내 최초 외국인 전문병동을 오픈했다. 또 국가별 정서를 고려한 1대 1 맞춤서비스 등 차별화된 의료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으로 2011년 해외환자 유치 1위를 기록하는 등 대형 종합병원 못지 않은 의료관광 실적을 자랑한다.

이밖에 뇌신경센터와 재활센터, 양항방 협진의 아토피 가족 캠프 등 특화 진료 중심의 의료 활동과 지역거점병원으로서 지역주민 대상 건강강좌와 봉사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차 원장은 "청심국제병원의 지난 10년은 의료관광 분야의 개척을 통해 한국 의료산업 국제화에 이바지해 온 시간이었다"고 회고하며 "지금까지 다져온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의료관광 세계화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주력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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