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ILL-MI 연구

저체온 요법이 ST분절상승 심근경색(STEMI) 환자의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에 대한 혜택의 1차 종료점 도달에 실패했다. 단 사후분석 연구에서 일부 환자군에서는 혜택을 보여 논의의 여지를 남겼다.

2013 TCT(Transcatheter Cardiovascular Therapeutics)에서 CHILL-MI 연구를 발표한 스웨덴 스코네대학병원 David Erlinge 교수는 "전반적으로 저체온 요법이 PCI를 받은 환자의 예후에 혜택을 주지는 못했지만, 증상발현 후 4시간 이내에 PCI를 받은 거대 전벽 심근경색(large anterior-MI) 환자에서는 고려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증상발현 후 6시간 이내에 재관류술을 받은 이들을 무작위로 분류해 저체온 요법군과 비요법군으로 분류했다. 저체온요법군은 61명, 비요법군은 59명이었다. 스텐트 및 재관류술은 체온이 평균 34.7℃일 때 시행했고, 저체온 요법군 중 77%는 35℃ 이하 범위에 도달했다. 시술 시행 후에도 체온 강하는 1시간 동안 시행했다.

증상발현 후부터 무작위 배분까지의 소요시간은 130분으로 양군에서 똑같았고, 무작위 배분부터 경색 동맥에 대한 시술까지의 소요시간은 저체온 요법군에서 42분, 비요법군에서 33분이었다.

연구결과 저체온 요법 여부에 상관없이 PCI 시 경색크기에는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추가 분석에서 증상발현 후 4시간 이내에 재관류술을 받은 이들에서는 저체온 요법이 경색크기를 21% 감소시켰다.

심근경색을 세부적으로 분류했을 때 하벽 심근경색(inferior MI)에서는 경색크기가 13%만 감소해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못했지만, 전벽 심근경색 환자에서는 33% 감소했다. 이외 미세혈관 폐색이나 고민감성 트로포닌-T 수치, CKMB 수치, 나트륨이뇨 펩타이드 등에서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소규모이긴 하지만 경색 크기 감소는 임상적 혜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고, 특히 시행 45일 후 평가에서는 전벽 심근경색 환자의 심부전 사건도 크게 감소했다.

Erlinge 교수는 "혈관 내 저체온 요법이 재관류술의 시간을 평균 9분 지연시켰지만, 임상적으로 중요한 차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부연했다.

연구 토론에 참석한 메이요클리닉 Mernard Gersh 박사도 이번 연구결과에 긍정적인 의견을 표하면서 "PCI와 병용하기 위한 저체온 요법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대규모의 무작위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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