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산학연 협력공간으로 개방형 플랫폼 구축

연구중심병원 시대를 맞아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병원이 가진 인프라를 중심으로 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연구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아산병원 선도형암연구사업단 김봉철 사무국장은 지난달 열린 판교바이오세미나에서 보스톤, 샌프란시스코의 클러스터를 통해 하버드와 MIT에서 시행하는 혁신을 시행하는 모델을 제시하고 아산 역시 기업의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했다.

서울아산병원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은 우선 기초 분야 연구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연구에 있어서 글로벌 경쟁력을 하고 있고 오픈 이노베이션, 자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아산 메디클러스터는 병원을 중심으로 산업체, 대학, 연구소와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기초연구성과에서 제품화까지 성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병원 내 산학연 협력공간을 오픈했다. 연구기관은 다나파버,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이고 입주 기업도 11개사가 들어섰다.

집중연구 분야는 맞춤항암 치료 기술이다. 만성질환관리, 감염질환, 의료용 로봇시스템 및 의료기기 개발, 성체줄기 세포기반 세포치료 기술 개발 등의 연구도 맡게 된다.

정부 지원을 받는 항암선도기술개발지원센터는 암질환 특화 유효성 평가센터로, 기업이 의뢰자가 되고 병원이 CRO처럼 회사의 요구사항을 진행하는 콘셉트로 운영하게 된다. 항암제와 관련한 경제성 평가 등을 수행하며, 임상자문을 병행하면서 환자 암조직을 이용한 여러 연구도 진행한다.

특히 제약회사가 갖지 못하는 것이 동물 이미징으로,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동물 전문가가 판독을 전문으로 하고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돕는다. 여기에 현재 2개 기업과 c-MET 타깃 항암제도 개발 중이며, 병원에서는 후보물질과 다른 c-MET의 활성 억제 효능을 평가할 수 있다.

김 사무국장은 “연구중심병원과 맞물려 사업화를 위한 '아산 벤처'를 만들어 공동연구의 사업화까지 지원하는 원스톱 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개방형 플랫폼으로 전환해 기업이 병원의 자원을 활용한 성과도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삼성서울병원, 외래전문병원 착수, 기업 임상 연구개발 지원

삼성서울병원도 외래전문병원과 임상 연구개발을 돕는 센터를 미래 전략 중 하나로 꼽았다.

삼성서울병원 방사익 대외협력실장 겸 BMCC센터장은 병원의 사업영역이 발병 후 진단, 치료에서 발병 전 예방, 진단, 치료, 사후관리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관리, 유전자검진 및 치료, 재활과 요양 등의 분야에서 사업 협력이 강화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에서 제시한 헬스케어산업 규모도 2010년 예방, 진단, 사후관리의 비중이 32%에서 2020년 43%으로 확대될 것으로 제시됐다.

방 센터장은 "진단과 입원치료를 위주로 하는 병원모델의 비효율성이 증가함에 따라 병상 확대와 같은 성장전략 한계에 직면했다"며 "치료제와 치료기술 발달로 입원환자수와 입원일수가 감소했고, 경쟁적으로 도입한 고가 의료기기는 운영효율성이 낮아 병원 수익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진료영역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하면서 병원 간 사업기회 선점과 환자 유치를 둘러싼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앞서가는 병원은 비진료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사업조직을 강화하고, 외부 전문기관과의 연계를 확대하는데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은 2018년 외래전문병원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착수했으며, 각종 리모델링을 기획하고 있다. 미래 병원 모습은 지금부터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임상에서 활용가능한 기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바이오메디칼커넥트센터(BMCC)는 내년 5월 산업통상자원부 과제 종료 후 삼성서울병원 정규 조직으로 편입된다. 현재 자체 자문단을 통한 기업 컨설팅은 물론 오송,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 연구개발 지원사업 기획과제에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 네트워크에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전문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방 센터장은 “제품에 대한 최종소비자인 의사들의 아이디어를 수렴해 사업화 타당성 검토 등으로 메신저 역할을 하고, 시장진입을 위한 객관적 근거 마련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또한 병원이 지닌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컨설팅, 교육, 네트워킹 사업으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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