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학회 핫 이슈로 다뤄

대한고혈압학회가 진료실외 혈압 측정의 유용성 문제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학회는 첫날(1일) 진료실외 혈압 측정 유용성에 대해 찬반논쟁을 펼치는 시간을 마련했다.

진료실외 혈압측정은 말그대로 진료실에서 의사가 재는 측정을 제외한 가정혈압(HBPM)과 24시간활동혈압(ABPM)을 말한다. 가정혈압은 일반적으로 보급돼 있는 가정용 혈압계를 이용한 진단이고, 24시간 활동혈압은 24시간의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기계를 부착하고 재는 것을 말한다.

영국은 지난 2011년 NICE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24시간 활동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치료에 있어서 비용효과적이라며 모든 환자에게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러한 움짐임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진료실외 측정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고 있다.

이날 서울의대 김광일 교수는 모든 환자에서 진료실외 혈압 측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논리를 펼쳤다.

김 교수는 "고혈압 환자중 백의효과로 인해 불필요한 검사를 수행받는 환자가 많다는 사실과 저항성 고혈압 환자중에서도 혈압측정의 부정확성에 기인한 가성저항성이 문제가 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활동혈압을 통한 정확한 진단이 비용효과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일회성으로 측정하는 진료실 측정 혈압은 단점이 많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활동혈압과 가정혈압은 가능하면 모든 환자에서 측정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는 현재 측정방법의 보편적 활용을 제한하는 문제들이 해결되면 보다 광범위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비해 한양의대 신진호 교수는 반대입장이다. 그는 진료실외 혈압측정의 정확성은 부인하지 않지만 아직 모든 환자들에게 측정할 정도의 근거는 마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백의 고혈압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24시간 활동혈압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 "보통 백의고혈압이라고 하면 수축기혈압이 20이상 차이가는 경우를 말하는데 그런 환자들은 별로 없다. 또한 모니터닝과 잦은 내원을 통해 해결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더욱 중요한 것은 진료실 고혈압을 치료하는 의사들에게 활동혈압은 좋은 결론을 보인다는 근거가 아직 없다"면서 "또한 가정혈압도 퀄리티 컨트롤(신뢰성) 문제와 비용효과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임상가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대논리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질의자로 나선 김철호 교수는 "백의고혈압 환자와 백의 고혈압 효과가 분명히 있다. 이를 모니터링 하기 위해서는 필요성이 있다"며 찬성에 힘을 보탰다.

찬반논란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자 신 교수는 "진료실외 혈압이 미워서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 존경받고 신뢰할 수 있는 검사가 되려면 부족한 부분(근거)을 다 찾아내서 이를 임상에 적용해야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본지는 이번에 발표된 진료실외 혈압측정의 유용성에 대해 스팟 하일라이트 코너를 통해 좀더 자세하게 다룰 예정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