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양압술(CPAP)이 대사증후군을 부분적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했던 논문이 잘못된 자료를 인용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철회됐다.

NEJM은 2011년 12월 15일자에 게재한 인도 전인도의학연구소 Surendra K. Sharma 박사팀의 논문을 철회한다고 31일 밝혔다. Surendra 박사팀은 논문에서 수면무호흡증 환자 86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CPAP 치료가 대사증후군 빈도를 줄이는데 유의한 효과가 있었다며 "CPAP은 중등도 중증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일차치료로 대사증후군 또는 대사 이상 관련 수면무호흡증 치료에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내렸다. 이 논문은 지금까지 69회 인용됐다.

그러나 조사 결과 CT로 평가한 누적 복부지방이나 초음파로 평가한 경동맥 내중막 두께에 관한 부록 표에서 오류가 다수 발견됐다. 여기에서의 수치 변화는 CPAP과 가짜 CPAP 효과를 인체측정학적 변수로 비교한 본문 표4에 영향을 미쳤다.

NEJM 측은 "이 오류로 연구 결과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1차 자료가 2차 표 내용의 정확도를 입증하지 못한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자료의 정확도를 확인할 길이 없어 논문 철회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harma 박사팀은 보충 표를 통해 연구 참여자들의 자세한 인체측정학적 변수 변화를 참조하도록 했는데, 여기에는 연령에서부터 수면무호흡지수, 내장지방 부피 등이 수록됐고, 이를 바탕으로 본문 표에서 CPAP의 효과를 설명했다.

이 논문에 대한 의문은 이전에도 지적된 바 있다. 지난해 3월 8일 미국 하버드의대 Suzanne Bertisch 교수는 "CPAP 사용 중지 이후 지질과 포도당 대사변화까지 시간 경과가 불분명하다"면서 "유산 효과(carryover effect)의 가능성일 수도 있다"고 NEJM에 코멘트했다.

브라질 상파울로대학 Luciano F. Drager 교수는 "대다수 무작위 연구에서 CPAP 치료가 유의한 체질량 지수 감소를 가져오지 않았고, 동물모델과 임상연구에서 간헐적 저산소혈과 수면무호흡증은 대사항진 질환으로 지방 분해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번 결과는 의외"라고 평가했다.

Bertisch 교수는 논문 철회 소식을 듣고 "지난번 코멘트에서 선별 방법론에 무게를 뒀는데 자료 조작이 있다거나 논문이 철회될 거싱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면서 "NEJM에 실린 수면 관련 논문은 매우 소수에 불과한데 이번에 1건이 철회되면서 이 영역이 다시 축소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Sharma 박사는 취재를 거부하고 있으며, 이 연구를 후원한 화이자는 "이 연구같은 독립적인 탐구 조사에 대한 지원은 의학과 과학적 지식 발전을 위해 시행되는 연구자 주도 연구 장려금 정책에 준해 이뤄진다"면서 "이는 철저히 독립성을 유지하며, 회사 차원에서는 연구에 참여하거나 연구 결과에 분석에 대해 감시나 관리를 하지 않는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한편 NEJM이 논문을 철회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며, 가장 마지막에 철회한 것은 2011년 Anil Potti 전 듀크대 교수의 논문이었다. Potti 박사는 엉터리 논문으로 임상을 한데다 경력마저 허위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NEJM에 게재된 것을 비롯 저자로 참여한 18개 논문이 교정되거나 철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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