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가이드라인이 10년만에 개정되면서 어떻게 권고가 바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아직 승인받지 않았지만 해외에서 시판되고 있는 직접 작용형 항바이러스제(DAA)의 치료 성적과 이에 대한 권고안이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집중됐다.

대한간학회는 22일 '2013 C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 공청회'를 열고 개정안을 공개했다. 전반적으로 초판에 비해 많은 수정 또는 추가가 있었고, 미국과 유럽 가이드라인을 참조하되 한국인 실정에 맞춰 약간씩 변화가 있었다.

가이드라인 개정위원회 정숙향 위원장(서울의대 교수)은 "2004년 처음 가이드라인을 발간한 이후 C형간염 진료 분야에 빠른 발전이 있었다"면서 "근거중심의학에 충실하되 개인별 맞춤전략을 쓸 수 있도록 권고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눈에띄는 변화로는 유전자 6형 만성 C형간염 치료에 대한 권고가 추가됐고, 특수 상황에서의 치료 부문에 △간외 장기 이식 환자 △면역억제제 또는 항암화학요법 치료환자 △혈우병, 지중해빈혈증 환자 △소아 항목이 신설됐다.

치료법은 페그인터페론 알파와 체중 기반 리바비린 병용요법 48주 치료를 표준으로 여러 상황에 맞는 알고리듬을 제시한 가운데 유전자 1형 환자 치료제로 보세프레비어와 텔라프레비어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정 위원장은 "아직은 인가되지 않아 간단히 언급하고 넘어갔으나 추후 국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되면 권고 내용은 완전히 바뀔 것"이라면서 두 약물 승인에 따른 재개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위원회에서 유전자 1, 4형 만성 C형간염 치료 부분을 맡았던 인제의대 이연재 교수는 "두 약물 외에도 최근 90%대 반응률을 보고하는 약물들이 많이 개발돼 조만간 C형간염도 정복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아직은 임상 단계에 불과해 데이터가 적고 가이드라인에 등재되긴 어렵고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간학회 김창민 이사장(국립암센터 간암센터)은 "국내에서 중요도가 높은 간질환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또 추가하게 돼 기쁘다"면서 "공청회 내용을 바탕으로 위원회에서 재논의한 뒤 이사회를 거쳐 이르면 11월 중순쯤 최종 가이드라인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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