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DL-C는 지질인자 가운데 심혈관질환 위험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요인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 인구에서 LDL-C 수치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의대 임 수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가 지난 1998년부터 2010년까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LDL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07~2010년 사이 유병률 증가 폭은 35%에 달한다.⑥

이상의 데이터를 종합해 보면, 우리나라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고중성지방혈증과 저HDL콜레스테롤혈증이 상대적으로 높은 유병률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LDL-C가 심혈관질환 위험을 가중시키는 근본적인 인자로서 자신의 본색을 십분 발휘해 가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이상지질혈증의 패턴 자체가 서구화돼 가는 과정의 과도기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고LDL-C, 고TG, 저HDL-C로 대변되는 공포의 3중주가 현실로 가시화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상지질혈증 패턴도 서구화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고LDL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서구화된 식생활습관을 들고 있다. 식이 자체가 육류 중심으로 변해가면서 이상지질혈증의 패턴도 LDL-C가 함께 높아지는 서양인의 경향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임 수 교수는 “높아가는 고LDL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곧 지질이상은 물론 심혈관질환과 같은 만성질환 패턴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LDL-C 집중조절 미흡
반면 임상현장의 LDL-C 조절은 아직도 신통치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임 수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인 당뇨병 환자 가운데 LDL-C 100mg/dL 미만을 달성한 경우는 60% 대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흡연, 낮은 HDL-C, 가족력 등 추가적인 위험인자가 있으면 초고위험군으로 분류돼 LDL-C 70mg/dL 미만으로의 조절이 권고되지만, 이 목표치에 도달한 경우는 20%에 그친다.

임 수 교수는 “임상현장에서 이상지질혈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아직 집중치료가 전반적으로 실천되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⑦ 성균관의대 한주용 교수(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는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도에 따른 LDL-C 목표치 설정의 중요성을 강조, “여러 연구에서 스타틴의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된 만큼, 정해진 목표치에 따라 지질조절 약물의 용량을 설정해 치료하면 큰 무리가 없다”며 스타틴 고용량 집중요법의 혜택을 설명했다.⑧

초기부터 적극 조절전략 써야
한편 궁극적인 심혈관질환 위험을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이상지질혈증 초기단계에서부터 보다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서울의대 김효수 교수(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는 “아직까지 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별로 없는 반면, 심혈관질환은 의외로 쉽게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며 “초기부터 LDL-C를 최대한 낮게 유지하면 죽상경화증에 의한 심혈관질환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데, 스타틴 계열과 같은 약물치료로 이것이 가능하다”고 약물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⑨ 초기 적극적 스타틴 치료에 대해서는 일부에서 부작용 위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지만, 가장 최근에 실시된 메타분석에서 스타틴 치료의 혜택이 전반적으로 위험을 상회하는 것으로 발표된 바 있다.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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