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우회술(CABG)과 약물 방출 스텐트를 사용하는 경피적 관상중재술(PCI) 모두 다혈관 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에서 삶의 질을 드라마틱하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세인트루크미드아메리칸심장연구소 David Cohen 박사팀은 16일 JAMA에 FREEDOM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삶의 질 개선은 PCI군에서 더 빠르게 나타났고, CABG군은 첫 2년간 서서히 좋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장기간 관찰했을 때 두 그룹 간 건강 상태는 대개 유사했다.

FREEDOM은 다혈관 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 1900명을 무작위로 CABG군 또는 약물 방출 스텐트를 이용한 PCI군에 배정한 뒤 예후를 관찰한 연구다. 대상자들의 평균 연령은 63세였고, 건강 상태는 시애틀 협심증 설문지를 통해 협심증 빈도와 신체적 한계, 삶의 질 등으로 평가했다. 최저점은 0점, 최고점은 100점으로 연구 전후 8~10점 이상 차이가 있을 경우 임상적 중요성을 가지는 것으로 가정됐다.

연구 시작점에서 CABG군과 PCI군의 협심증 빈도는 각각 70.9점, 71.4점, 신체적 한계 67.3점, 69.9점, 삶의 질 47.8점 49.2점으로 CABG군에서 약간 낮았다. 2년 뒤 점수는 협심증 빈도 각각 96점, 94.7점, 신체적 한계 87.8점, 86점, 삶의 질 82.2점, 80.4점으로 두 그룹 모두에서 크게 개선됐고, CABG군에서 약간 더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사망률과 뇌졸중, 심근경색(MI)과 같은 주요 임상 결과 발생률은 PCI군 26.6%, CABG군 18.7%였는데 전반적으로 CABG군에서 사망률과 MI 발생률은 낮았던 반면 뇌졸중 발생률은 PCI군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이와 대조적으로 삶의 질 측면에서는 기대했던 것보다 두 그룹간 차이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동 저자인 미국 마운트사이나이대학 Valentin Fuster 교수는 "PCI로 처음 치료를 받았던 환자 중 다수는 반복적으로 혈관재형성 시술이 필요했던 환자인데다 대개 CABG는 이차 시술로 많이 시행됐기 때문에 삶의 질은 유사하게 개선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Fuster 교수는 "FREEDOM 연구가 주는 주요 메시지는 항상 예외는 있을 수 있지만 예외가 이번 연구의 현실을 뛰어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는 장기간 건강 상태나 삶의 질 측면에서 두 치료 전략간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재확인 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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