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심도있게 조사를 진행한 의료기기업계 리베이트 결과 발표가 연내에는 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공정위는 리베이트 조사결과 발표를 분명한 성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진 어떤 결과 발표도 해줄 수는 없지만, 그간 회사에 직접 가서 조사한 것 이외에 각종 제출 서류, 현장 탐방 등 지속적으로 심도있고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봤다.

공정위 관계자는 “1차, 2차 제약회사 리베이트 조사에서 발표까지 무려 1년 6개월 가량 소요됐고, 의료기기 역시 마찬가지”라며 “의료기기 중에서도 주된 항목은 역시 보험재정에 영향을 주는 치료재료”라고 귀띔했다.

업계는 그간 GE헬스케어, 필립스, 지멘스 등의 영상기기에 이어 존슨앤드존슨, 메드트로닉, 애보트, 보스톤사이언티픽 등으로 조사가 더욱 확대되면서 조사 항목으로 ‘스텐트’를 점찍고 있었다. 공정위관계자의 발언에 따라 치료재료 중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는 스텐트 품목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 관계자는 “간납상 거래 시 리베이트 문제부터 대리점과의 관계, 의료기기의 특성 상 직원이 병원에 상주하고 심지어 수술방까지 들락날락하는 오다리 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삼을 수 있다”며 “감춘다고 해서 감춰지는 것은 아니고 공정거래 위반이라 생각하는 것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즉, 서류 상 아무리 그럴 듯하게 포장해도 공정위가 모르는 것이 아니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결과보고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학술대회에 몰래 참석하거나 병원 행사장 등에 일반 참가인인 것처럼 속여서 들여다보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좌불안석이던 업계에서는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며 빠른 결과발표는 물론 아무 일 없었던 듯 지나가길 바래왔지만, 잠시 시일만 뒤로 밀릴 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워낙 사내 규정이 까다로운 상황에서 규정에 따라 엄격하고 공식적인 리베이트 외에는 전혀 접근하지 않고 있다"며 "반대로 이런 것을 빠져나가기 위해 의료계에서는 국제 학회 후원이나 병원 기부금 요청, 신생 학회 발족, 연구 목적의 기기 기증 등으로 업체들의 부담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