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오세아니아의사들이 아동학대 방지에 나서기로 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는 최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28차 총회에서 아동학대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강령이 포함된 'CMAAO 뉴델리 결의문'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CMAAO (Confederation of Medical Associations in Asia and Oceania)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8개국의 의사회로 구성된 단체로, 1956년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의사회의 유대 강화와 공동과제 해결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의협은 1961년 가입 이래 3차례 회장국을 맡았다.

이번에 채택된 뉴델리 결의문은 한양의대 소아정신과 안동현 교수 등이 초안을 작성하고 최종 결의문 채택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의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결의문'은 전문성과 실천력을 갖추기 위해 아동학대 예방 전문가에 의해 마련됐으며, 의료계의 책임의식을 충분히 반영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아동의 기본적 인권에 대한 침해로서 '아동학대' 등에 대해 정의하고 있다. 또 의사 개인, 각국 의사회, 각국 정부·유관단체가 실천해야 하는 구체적인 실행원칙을 제시하고 이의 시행을 적극 권고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기존 여타 결의문과는 달리 즉각적인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실직적인 내용으로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향후 정기적으로 각 회원국의 실천 현황을 보고할 것도 결의했다.

한편 이번 제28차 CMAAO 총회에서는 신동천 의협 국제협력실행위원장(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의 이사장 연임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신동천 위원장은 2011년 대만 총회에서 이사장에 선출, 2년 동안 CMAAO 운영에 탁월한 국제감각과 리더십을 선보여 왔다. 그리고 총회와 이사회의 연례화와 회무구조를 체계적, 효율적으로 변화시켰고, CMAAO 심포지엄을 전문가 강연, 결의문 발의 및 기자회견이라는 3단 구조로 확립시킴으로써 CMAAO 회의의 수준을 한층 끌어 올렸다는 점 등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의협 송형곤 대변인은 "전통적 가족관계 해체와 아동에 대한 잘못된 관행 등으로 인해 아동학대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대 아동과 그들의 부모(보호자)를 확인하고 지원할 수 있는 특별한 위치에 있는 의사와 의료종사자에게 이번 결의문이 실질적인 행동지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송 대변인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아시아·오세아니아 여러 국가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번 결의문 채택에 의협과 우리나라 전문가들의 노력이 매우 주요했다"며 "신동천 위원장의 이사장 연임과 함께 대한의사협회의 국제적 지도력과 위상이 인정받은 쾌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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