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럽당뇨병학회(EASD) 학술프로그램은 GLP-1 작용제 관련 구연발표(Oral Presentation) 세션이 열었다. 엑세나타이드, 리라글루타이드, 둘라글루타이드, 알비글루타이드 등 다양한 GLP-1 작용제들이 효과 및 안전성을 입증하고 나아가 추후 적용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는 주요 연구들이 자리잡아 많은 관심이 몰렸다. 대부분의 연구들이 올해 6월에 진행된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선보여 신선함은 덜하다는 평도 있었다.

이에 학술프로그램을 총괄한 EASD 명예사무총장 M. Walker 교수(영국 뉴캐슬의대)는 기자간담회에서 "임상 전문가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한다는 점에 주안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밝혀 이 연구들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강조했다.


■ 엑세나타이드 QW, DURATION 3 연구
- 인슐린 글라진 대비 A1C 조절 성공

엑세나타이드 QW(1주 1회)의 주요 임상인 DURATION 3 연구의 3년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DURATION 3 연구는 오픈라벨 무작위 대조군 임상으로 엑세나타이드 QW(1주 1회)와 인슐린 글라진의 혈당조절 효과를 평가했다.

연구를 진행한 BMS의 J. Malloy 박사는 "이번 연구가 인슐린 글라진 대비 엑세나타이드 QW의 장기적 효과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DURATION 3 연구의 진행기간은 26주였고, 종료 후 156주 동안 치료를 지속했다. 인슐린 글라진군의 용량은 INITIATE 알고리듬에 따라 조절했다. 당화혈색소(A1C) 조절 성공은 26주 후 A1C 7% 이하로 유지될 때로, 조절 실패는 10~12주 차이를 두고 평가했을 때 A1C 7% 초과, 26주 치료 후 평가에서 9% 초과인 경우로 정의했다.

26주째 평가를 받은 환자는 엑세나타이드 QW군 223명, 인슐린 글라진군 223명이었고, 3년째 평가를 받은 환자는 엑세나타이드군 140명, 인슐린 글라진군 147명이었다. 대상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엑세나타이드 QW군 57세, 인슐린 글라진군 58세, A1C는 8.3%, 유병기간은 8년이었다. 전체 대상군 중 70%가 메트포르민 단독요법을, 30%가 메트포르민+설포닐우레아 병용요법을 받고 있었다.

전체 연구에서 A1C가 조절되는 비율은 엑세나타이드 QW군 50%, 인슐린 글라진군 43%였고, 3년째 평가에서는 각각 43%, 33%로 나타났다. 혈당이 조절되는 평균 기간은 엑세나타이드 QW군 25개월, 인슐린 글라진군 16.7개월로 엑세나타이드의 효과가 더 길게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A1C 감소치도 엑세나타이드 QW군 1.32%, 인슐린 글라진군 1.17%로 차이를 보였고, 체중도 3.44kg 감소했다. 인슐린 글라진군은 0.7kg 증가했다. 유해반응 평가에서 저혈당혈증은 엑세나타이드 QW군이 1년 당 1.1회, 인슐린 글라진군 3.1회로 낮았지만, 오심, 구토는 엑세나타이드가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3년 동안 인슐린 글라진의 용량을 지속적으로 증량시켰음에도 엑세나타이드 QW가 더 길게 A1C를 조절해주는 것으로 나타났고, 저혈당혈증 위험도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고 정리했다.


■ 리라글루타이드, 기저 인슐린 병용전략
- 제1형 당뇨병 환자서 안전성 입증

리라글루타이드는 제1형 당뇨병 환자에서 기저 인슐린과의 병용전략으로 활용했을 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45명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연구지만, 리라글루타이드를 용량별로 평가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영국 쉐필드의대 S.R. Heller 교수팀은 기저 인슐린을 투여받고 있는 환자들을 리라글루타이드 0.6mg, 1.2mg, 1.8mg군으로 나눠 위약군과 비교했다. 리라글루타이드는 0.6mg부터 투여해 타깃 용량에 도달할 때까지 매주 0.6mg씩 최고 1.8mg까지 증량했다.

환자들은 평균 34.5세, 체중은 74.1kg, BMI는 23.9kg/㎡, 당뇨병 유병기간은 16.6년, A1C는 7.6%였다.
4주 치료 후 인슐린 용량, A1C 변화 등의 효과 종료점과 저혈당혈증, 유해반응, 혈압, 맥박, 체중 등 안전성 종료점을 평가했다.

그 결과 리라글루타이드 1.2mg, 1.8mg을 투여했을 때 인슐린 용량은 각각 27%, 24% 감소했다. A1C의 변화는 없었고, 저혈당혈증 위험도도 증가하지 않았다. 리라글루타이드군 전체에서 맥박이 소폭 증가했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고, 혈압에 변화는 없었다.

위장관 관련 부작용은 증가를 보였지만, 중증 사건은 없었다. 체중은 리라글루타이드군에서 3.3kg 감소했다. 연구팀 "위장관 부작용은 있었지만, 안전성이나 내인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체중감소는 환자들에게 혜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 둘라글루타이드, AWARD-3 연구
- 초기 당뇨병 환자서 혈당·체중 감소

둘라글루타이드 QW(1주 1회) 주요 연구들 중에서는 메트포르민 대비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AWARD-3 연구가 다시 한 번 조명됐다. AWARD-3 연구는 유병기간이 2.6년인 초기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연구로 메트포르민 2000mg(1일 1000mg 2회) 투여전략(1일 2회)과 둘라글루타이드 1.5mg, 0.75mg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했다.

대상군은 807명으로 평균 연령 55.6세, A1C 7.6%, 체중 92.3kg이었다. 이들은 식습관개선 및 운동처방 단독요법이나 경구용 약물 1개를 복용하고 있었다. 1차 종료점은 둘라글루타이드 1.5mg군과 메트포르민군 간 A1C 변화에서의 비열등성 입증이었고, 2차 종료점은 둘라글루타이드 1.5mg군의 우위성 입증 및 둘라글루타이드 0.75mg의 비열등성 또는 우위성 입증이었다.

26주째 평가결과 둘라글루타이드 두 용량 모두 메트포르민 대비 우위성을 보였고, 52주째 평가에서는 둘라글루타이드 1.5gm군이 우위를 보였다. A1C는 둘라글루타이드 1.5mg군에서 0.78%, 0.75mg군 0.71%, 메트포르민 2000mg군에서 0.56% 감소했고, 52주째 평가에서는 각각 0.7%, 0.55%, 0.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은 26주째 2.29kg, 1.36kg, 2.22kg, 52주째 1.93kg, 1.09kg, 2.2kg 감소했다.

중증 유해반응 발생률은 둘라글루타이드 1.5mg군 5.2%, 둘라글루타이드 0.75mg군 7.4%, 메트포르민군 6%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위장관 관련 유해반응은 둘라글루타이드군에서 모두 높게 나타났고, 저혈당혈증 발생률도 각각 6.4%, 5.9%, 4.9%로 둘라글루타이드군이 높았다.


■ 알비글루타이드, HARMONY 3 연구
- 시타글립틴·글리메피라이드 대비 모든 치료군서 A1C 감소 효과 우위

알비글루타이드는 시타글립틴, 글리메피라이드 대비 메트포르민과의 병용전략에서 우위를 보인 HARMONY 3 연구로 구연발표 세션에서 관심을 받았다.

HARMONY 3 연구에서는 메트포르민을 투여받고 있는 환자들을 알비글루타이드는 30mg, 시타글립틴은 100mg, 글리메피라이드는 2mg, 위약군으로 구분해 비교했다. 대상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54.5세, BMI는 32.6kg/㎡, 체중은 90.7kg, A1C는 8.1%였다.

104주째 A1C 변화를 비교한 결과 모든 치료군에서 A1C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약군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알비글루타이드는 0.91%, 시타글립틴은 0.35%, 글리메피라이드는 0.27% 감소했다. 공복혈당은 위약군 대비 알비글루타이드 1.53mmol/L, 시타글립틴은 0.86mmol/L. 글리메피라이드는 0.56mmol/L 감소했다(27.7mg/dL, 15.5mg/dL, 10.1mg/dL).

체중은 위약군을 포함한 모든 환자군에서 감소했다. 알비글루타이드군은 1.21kg, 시타글립틴은 0.86kg, 글리메피라이드는 1.17kg, 위약군은 1kg 감소했다. 저혈당혈증은 알비글루타이드군 3%, 위약군 4%, 시타글립틴군 2%, 설포닐우레아군 18%의 발생률을 보였지만, 중증 사건 보고는 없었다.

이외 위장관 유해반응은 오심이 알비글루타이드군 10%. 시타글립틴군 7%, 글리메피라이드 6%, 설사는 각각 13%, 9%, 9%, 구토는 6%, 4%, 4%로 나타났다.
- 박상준·임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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