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D학회서 유럽 의사들 사로잡아


최근 바르셀로나에서 성료된 유럽당뇨병학회(EASD, 9/23~27일)에서 토종 당뇨병 신약의 임상 결과가 잇달아 채택되면서 우리 신약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유럽당뇨병학회는 이번 학회기간동안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와 한미약품이 개발중인 LAPS-Exendin4(성분명 엑세나타이드)의 연구 논문을 각각 구연 발표와 포스터 세션으로 채택했다.

이 자리에서 LG생명과학은 메트포르민으로 충분한 혈당조절 효과가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제미글립틴을 추가한 경우 시타글립틴을 추가한 군보다 뛰어난 당화혈색소 도달율을 보여준다는 52주 연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기존에 진행됐던 24주 연구에서 28주를 추가한 것으로 최종 분석에는 315명이 참여했다.
연구결과, 제미글립틴 25mg(1일 2회)군, 50mg(1일1회)군, 시타글립틴100mg(1일1회)군 모두 52주 시점에서 당화혈색소(A1C)가 베이스라인대비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A1C 7% 미만 달성률에서는 제미글립틴이 더 뛰어난 것으로 관찰됐다. 24주 시점에서 제미글립틴 25mg(1일 2회)군, 50mg(1일1회)군, 시타글립틴100mg(1일1회)군 등 각 군의 달성률은 53.5%, 54.6%, 45.5%였으나, 52주 시점에서는 60.3%, 70.9%, 52.3%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번 연구를 소개한 강북삼성병원 이은정 교수는 "연장연구를 통해 관찰해 본 결과 메트포르민과 제미글립틴 요법이 시타글립틴 메트포르민 요법에 비해 더 높은 당화혈색소 도달효과를 보이는 것은물론, 저혈당 발생도 낮았고 체중증가도 없어 내약성도 뛰어났다"면서 "결론적으로 제미글립틴은 장기간 치료에서도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은 월 1회 투약을 목표로 개발 중인 GLP-1 작용제 LAPS-Exendin4의 미국 2상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에 발표된 2상임상 결과는 미국 11개 기관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것으로 다양한 용량에서 약물 안전성과 내약성, 혈당강하 및 체중감소 효과 등을 입증한 것이다.

연구결과, 8~11주의 짧은 투약 기간에도 불구하고 피험자의 60% 이상에서 A1C가 목표수치 미만으로 떨어지는 효과를 확인했다. 주1회의 용량의 경우 4mg이 A1C 감소율과 공복혈당 감소율이 위약대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월 1회에서는 8mg이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관찰됐다. 다만 체중감소효과는 16mg에서 가장 컸다.

한미약품 손지웅 R&D본부장(부사장)은 "2상 임상을 통해 확인된 LAPS-Exendin4의 안전성과 내약성, 혈당강하, 비만조절 효과 등에 대한 연구자들의 관심이 컸다"며 "2상 결과를 바탕으로 이 약물에 대한 글로벌 임상을 여러 지역에서 추가 진행함으로써 글로벌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의 이번 연구는 지난 6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도 발표돼 참가자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한편 토종 신약들의 소개와 더불어 국내 연구자들의 발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번 학회기간 10여명의 국내 연구자들이 포스터 발표와 구연발표에 참여했으며, 매번 많은 관중들이 몰려 아시아인 연구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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