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건강위협 10가지" 발표…각국별 조기관리 힘써야

세계 각 지역별로 건강에 위협이 되는 요소들을 국제적인 차원에서 잘 다룬다면 인류의 평균 수명을 평균 10년은 늘릴 수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지난달 31일 WHO가 발표한 세계보건보고서 2002(World Health Report 2002)에서는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10대 위험을 발표했다.

WHO는 전세계를 14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로 질병이나 장애 등의 고통을 받지 않고 건강한 삶을 보내는 기간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기준인 건강수명에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들 10대 요인은 전세계 연간 사망자 5,600만명의 약 40%와 건강수명 손실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아, 불안전한 성관계, 음용수 오염, 철분 부족 등 이러한 요소들의 많은 부분은 대개 개발 도상국에서 도출된 문제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보고서는 가난한 나라의 아동 1억7천만명 가량이 주로 식량부족으로 인해 체중미달인 것과는 달리 중-고소득 국가의 성인 10억명 이상이 체중초과 또는 비만으로 나타났다며 빈부격차가 충격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WHO는 현재 아프리카 말라위의 기대수명이 37세인데, 이러한 건강 위협 요소들에 대한대책을 통해 아프리카의 경우는 기대 수명을 16년 더 연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호주, 뉴질랜드 및 일본을 비롯한 부유한 나라들의 경우에도이러한 요소들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통해 5년 정도 수명을 더 연장시킬 수 있다고 한다.

WHO는 이 보고서에서 각각의 위험 요소와 관련하여 이들에 대한 대책이 될 수 있는 제안들을 설정하고 있다.

그로 브룬트란트 WHO 사무총장은 이 보고서는 사회가 어떻게 수백만명의 사람들을 죽음으로 이끌고, 수천만명의 건강을 빼앗는 위험인자 조기 예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며 WHO는 이 내용을 토대로 각 지역의 문제에 따른 최적의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빈민국 1억7천만명의 아동들은 식량 부족으로 인한 저체중 상태에 있다. 2000년도에 영양 부족으로 사망한 사람은 340만명이고 아프리카에서만 180만명이 영양 부족으로 사망하였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아동 사망의 절반 이상이 영양 부족에 기인하고 있다.

1억7천명의 아이들이 현재 기아에 허덕이며 개발 도상국가에서만 기아로 시달리는 아이들의 숫자는 300만명에 이른다.

◇불안전한 성관계: 2000년도에 에이즈로 사망한 사람이 290만명으로 전체 사망의 5.2%로 전세계 사망률의 4위에 올랐다.

이는 연간 9천2백만 DALY 손실의 원인이 되며 전체의 6.3%에 해당된다.

사하라 이남 지방의 신생아의 기대여명은 약 47세로 추정되지만 AIDS가 아니라면 이들의 기대여명은 62세까지 늘어날 수 있다.

최근 조사 자료에 의하면 2001년도 아프리카의 HIV감염의 95%가 불안전한 성관계에 의한 것이며 동부유럽의 경우 25%, 남아메리카와 서태평양 국가들의 경우 90%가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고혈압 및 콜레스테롤: 고혈압으로 사망자는 매년 평균 700만명이며 전체 사망률의 13%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62%는 뇌출혈, 49%는 심장마비로 사망했으며, 콜레스테롤이 사망의 원인이 된 경우는 440만명으로 전체 사망률의 7.9%였다.

특히 이 문제는 서부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비만과 함께 심각한 수준이다.

◇흡연: 2000년에 과도한 흡연으로 사망한 사람의 숫자는 490만명이며 전체 사망률의 약 8.8%에 이른다.

1990년에 과도한 흡연으로 사망한 사람이 390만명이었는데 이와 같은 흡연으로 인한 사망률의 증가는 개발도상국가의 사망률 때문으로 이 보고서는 말하고 있다.

만일 정부가 청소년의 흡연을 법적으로 금지하지 않는다면 지금부터 2020년까지 매년 약 840만명이 흡연으로 생명을 잃게 될 것이라고 세계 보건협회는 예측했다.

보고서는 또한 담배에 함유되어 있는 4천가지 화학물질에 대해 보고했으며 이 가운데 60가지 화학물질은 발암물질이라고 보고했다.

◇음주: 과도한 음주로 사망하는 사람은 연간 180만명에 이르며 이 사망률은 미대륙과 유럽에서 가장 높다. 과도한 음주는 20~30%가 식도암과 간암, 간경화, 자동차 사고와 오토바이 사고, 자해가 사망의 원인이었다.

◇음용수의 오염: 연간 170만명이 오염된 음용수를 통해 이질에 감염돼 사망했다.

이는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서 심각한 문제로 개발도상국 아동사망의 90%가 이와 관련된 것이다.

◇철분 부족: 철분 부족으로 연간 80만명이 사망했으며 2억명이 철분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는 남성 전체 사망의 1.3%, 여성 사망의 1.8%를 차지하는 것이다.

◇비만 문제: 개도국의 기아와 영양부족 문제와 대조적으로 비만도 전세계에 걸친 문제로 대두되어 10억 이상의 성인들이 비만 상태에 있다고 한다. 매년 북미와 서유럽에서 비만과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50만명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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