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한산부인과학술대회에서 포괄수가제로 인한 산부인과가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에 대해 발표하는 세션이 열렸다. 제일병원 민응기 원장이 산부인과가 포괄수가제로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감수하고 있는지에 대해 발표했다.
민 원장의 발표 이후 복지부 보험급여과 배경택 과장이 참석해 학술대회에 참석한 회원들에게 해결책이 아니더라도 무언가 발전적인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하게 했다.
그런데 배 과장은 포괄수가제의 도입 역사와 시범사업기간 동안 복지부가 어떤 활동을 해 왔는지 등에 대한 원론적인 얘기를 해 학회장을 어리둥절 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그는 “산부인과 의사들이 무언가를 요구만하기 전에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먼저 제안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산부인과가 의사들이 행위별수가제에 안주하지 말고 지금의 패러다임이 맞는지 리뷰하고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생각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포괄수가제는 어쩔 수 없는 흐름이고 따라서 더 많이 연구하고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도 의료계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산부인과학회에 참석해 적어도 앞으로 산부인과의 힘든 것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란 말을 기대했던 회원들은 의외란 반응이었다. 하지만 복지부의 이러한 반응을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도 있었다.
학술대회가 끝나고 이 문제를 가장 많이 지적한 학회 보험위원회 일부 임원과 회원은 “복지부도 산부인과의 힘든 점을 알지만 그들도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는 걸 학회도 안다”며 “당장 어떤 답을 요구하기보다는 좀 더 근본적인 수가해결을 위해 연구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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