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제도의 틈이 커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이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301 네트워크’운영으로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이 쉽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병원의 문턱을 낮추고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의료기관의 제역할을 해보겠습니다.”

서울특별시 북부병원은 지난 24일 중랑구청을 포함, 지역사회 내 보건·의료·사회복지 유관기관 36곳과 ‘301네트워크’(보건의료복지연계센터)협력체계를 구축했다. 행사는 문병권 중랑구청장, 김민기 서울의료원장을 포함해 지역의 보건의료 복지 담당 기관장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301네트워크’는 보건·의료·복지를 하나로 통합해 유기적인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로 명명됐다.

구청을 포함해 지역사회 보건,의료,복지 기관에서 관리하고 있는 취약계층 중 의료적 문제가 발생한 대상자를 발견하면, 곧바로 북부병원의 ‘301네트워크’로 진료의뢰를 한다.

‘301네트워크’에서는 의뢰된 대상자의 치료계획 수립과 함께 치료 후 정상적 사회복귀를 위한 보건, 의료, 복지 지원까지 통합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른바 ‘보건의료복지통합서비스’ 제공을 통해 의료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것이다.

‘출범되기 전에는 지역의 관공서나 보건·복지관들은 의료적 문제가 발생한 대상자를 발견해도 “가까운 병원에 다녀오세요”라는 말밖에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권용진 원장은 “‘301 네트워크’의 시작은 우선 ‘가난한 사람에게 병원 문턱은 높다’, ‘취약계층 환자는 복잡한 것을 잘 모른다’, ‘병원은 복지의 사각지대다’, ‘있는 서비스도 연계가 잘 안 된다’, ‘사회보장 제도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병원은 ‘질병’만 치료하는 곳이 아니다’ 등의 몇 가지 문제의식에서 출발된 사업 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병원이 본래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을 먹이고 재워가며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하며, 병원의 공공성 강화의 핵심은 본래의 원형을 회복하는 것으로 봤다. 즉, 질병의 치료행위 중심의 마인드를 삶을 치유하는 본래의 마인드로 바꾸는 활동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4개월간 사업을 추진해본 결과, 80여명의 대상자가 병원을 이용했다.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가 25명, 외래치료를 받은 환자가 41명, 방문간호 및 가정방문을 이용한 환자도 10여명에 이른다.

의료급여 1종 대상자부터 건강보험 대상자까지 다양한 계층이 이용했으며, 의료비 지원뿐만 아니라 간병비 지원, 입원이송 지원, 상급병원 이용지원, 도시락배달 서비스 지원, 주거이주 지원, 사회보장제도 연결(급종전환)등 통합적 보건의료복지서비스를 이용하게 했다.

이에 병원측은 사회 규범체계가 해결하지 못하는 현실의 문제를 공공자원 및 민간자원의 통합적 연계망으로 해결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권 원장은 “공공병원의 공공성 강화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 했으며, 공급자 중심의 사업에서 시민 중심의 사업으로 관점을 전환했다”며 “지역의 기관들과의 연계 수준을 단순 연계수준의 공공서비스 제공을 넘어 이를 조정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까지 향상시켰다”고 강조했다.

중랑구를 시발점으로 출항한 사업은 향후 노원구, 강북구 등의 인접구로 확대하며,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영양사 등을 대상으로 ‘통합교육 훈련센터’를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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