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고위험군 환자는 부작용이 낮은 일차 예방 약물을 반드시 복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미국예방서비스태스크포스(USPSTF)는 23일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한 권고 합의문을 통해 "유방암과 유방상피내암종(DCIS), 소엽상피내암종(LCIS) 병력이 없는 35세 이상 여성 중 유방암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권고등급 B로 타목시펜과 랄록시펜과 같이 위험이 낮은 약물 복용이 권장된다"고 밝혔다. 현재 랄록시펜은 폐경 후 여성에서, 타목시펜은 월경 상태와 관계 없이 35세 이상 여성에서 유방암 발생 예방에 사용하도록 승인 허가를 받았다.

대상자는 게일 모델로 평가했을 때 5년 유방암 위험이 3% 이상인 환자군으로 연령과 인종, 약물 사용 여부, 자궁 유무에 따라 약물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증상이 없는 저위험군, 평균 위험군 환자에서 화학적예방 적용에 대한 권고등급은 D로 사실상 사용이 권고되지 않았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Clifford A. Hudis 회장은 "위험 대비 혜택이 큰 환자들에게는 예방적 복용이 명확하고 측정가능하며 의미있는 혜택을 주기 때문에 임상 현장에서도 이같은 혜택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스크포스는 체계적 고찰을 통해 타목시펜과 랄록시펜은 침습적 유방암 발생률을 여성 1000명당 7~9명 꼴로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타목시펜이 랄록시펜보다 좀 더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두 약물 모두 폐경 후 여성에서 척추 또는 비척추 골절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근거도 확인했다.

하지만 이 혜택은 모든 여성에게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대상자 선별이 필요하다. 어떤 환자군에게 화학적예방으로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 처방이 권고되는지는 여러 단체간 유사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미국임상종양학회는 35세 이상 여성이면 위험 평가를 통해 타목시펜군 처방할 수 있으며, 랄록시펜과 엑스메스탄은 폐경 후 여성에서 유방암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 보건당국은 고위험군 여성이라면 의사와의 상의를 통해 타목시펜 처방 받도록 권장하지만 저위험군이나 평균위험군에서는 암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에서는 유방암 위험이 높고 자궁이 있는 폐경 후 여성이라면 5년간 타목시펜 또는 랄록시펜을 복용토록 권고하고 있다. 단 과거 암 병력이 있거나 혈전색전증 또는 자궁내막암 위험이 높은 사람은 제외된다.

태스크포스는 "전체 여성 중 유방암 위험이 높은 사람은 아주 작은 일부분이며, 그 중에서도 한 부분집합에 해당하는 여성만 화학적예방의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두 약물은 여성 1000명 당 4~7명 꼴로 혈전색전증 사건 위험을 증가시키고 특히 타목시펜은 1000명 당 4명 꼴로 자궁내막암 위험과 백내장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외 두 약물의 흔한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열감(hot flushes)이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으며, BRCA 유전자 변이를 가진 여성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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