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알부민뇨증 개선 효과에 주목

최근 유럽심장학회(ESC) 발표와 동시에 NEJM에 게재된 SAVOR TIMI 53 연구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차적으로는 이번 연구가 DPP-4 억제제 계열 당뇨약과 심혈관 위험을 알아본 첫 사례라서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지만 그외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 요소인 미세알부민뇨를 개선했다는 사실까지 추가로 드러나면서 기대효과가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미세알부민뇨는 단백뇨 전단계의 증상으로 심혈관 위험성과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01년 JAMA에 게재된 당뇨환자와 비당뇨환자에서 알부민뇨와 심혈관계 위험성을 연구한 논문을 보면, 미세알부민뇨증은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률 및 사망률을 증가시킨다.

4.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미세알부민뇨증이 있으면 심근경색, 뇌졸중,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빈도가 그렇지 않은 군보다 1.8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총사망률은 2배 가량 증가한다. 그외 울혈성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은 3.2배나 높아진다. 여기에 당뇨병까지 있으면 이러한 수치는 더 상승한다.

연구를 종합하면 신기능 저하로 인한 미세알부민뇨증이 심혈관계 질환 발생 및 사망률 증가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거나 인과관계에 연계되는 위험요소를 갖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나온 SAVOR 연구는 DPP-4 억제제 당뇨약이 미세알부민뇨증의 진행을 막아주고, 게다가 개선효과까지 입증한 첫 연구이다.

연구 종료 후 삭사글립틴군에서 미세알부민뇨증이 악화된 비율은 13.3%인 반면 위약은 15.9%으로 약 16% 예방효과가 나타났으며, 또 미세알부민뇨증이 개선된 환자 비율은 각각 10.7%와 8.7%로 삭사글립틴군에서 23% 더 높았다. 이처럼 예방 및 기능 향상에 있어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드러내면서 DPP-4 억제제에 미세알부민뇨증 개선효과에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아직 클래스 이펙스 효과가 있다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현재 리나글립틴이 알부민뇨증이 있는 제 2형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유사한 연구를 진행중에 있다. 연구명은 MARINA로 2014년에 종료된다. 적어도 두개 이상의 연구가 나와봐야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다.

부천성모병원 김성래 교수는 "신부전과 같은 신기능 장애는 미세알부민뇨증부터 진행되기 때문에 합병증을 미연에 막아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이전 약물중에서는 TZD 계열이 이같은 효과를 보였는데 DPP-4 억제제에서도 나타났다는 것은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이번 미세알부민뇨 개선효과까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심혈관 위험성을 낮추지 못한 것으로 나온 것은, 이미 당뇨병이 상당히 진행된 환자였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초기 당뇨병 환자가 참여했다면 이번 연구의 결과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DPP-4 억제제의 주요 이상반응으로 보고되고 있는 췌장염과 췌장암도 어느정도 궁금증을 해결했다는 평가다. SAVOR 연구에서 모든 췌장염 발생률은 두 군 모두 0.3%로 같았다. 췌장암 또한 삭사글립틴에서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나왔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의 옥의 티는 심부전이다.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 삭사글립틴에서 27% 더 높은 것으로 나왔는데 이부분에 대해서는 원인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래 교수도 "심부전이 왜 증가했는지는 서브분석이 필요하다. 아직 일반적인 성향인지 말하기는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오는 23일부터 스페인 열리는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는 심부전에 대해 서브 연구가 발표될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따라 또한번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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