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한한의사협회 사원총회...의원들 지지



"의사들에게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욕을 들었지만, 독립 한의약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8일 대한한의사협회 사원총회에서 새누리당 김정록 의원은 이같이 밝히면서, "이에 굴하지 않고 법안 통과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원들이 현재 의료계와 갈등을 겪고 있는 '독립한의약법'에 대해 지지를 선언, 귀추가 주목된다.

김 의원이 지난 3월 발의한 독립한의약법에는 한의사·한약사의 자격이나 권리, 의료행위 등 직능과 관련한 전반적인 독립 규정이 명시돼 있다.

특히 한의사의 현대적 의료기기 사용 명시, 한약 사용 한약사로 제한 등 다른 직능과의 갈등요소를 포함돼 있어 의료계의 지탄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이외에도 독립한의약법에는 △의료행위의 제한 △한방의료기관 개설 △한방의료기관 단체 △신한방의료기술평가 △한방의료광고 △전문의 등에 대한 세부규정이 담겨 있다.

또 한방의료를 독립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복지부에 신한방의료기술평가위원회, 식약청에 한약사심의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하는 내용도 있다.

장애인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김 의원은 "의사들이 자신의 이해관계 때문에 장애인 비하발언까지도 서슴지 않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면서 "그럼에도 국민 건강과 한의사, 한의약 발전을 위해서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한의약법이 성사되지 않으면 한의사는 자멸해버리고 말 것"이라며 "국회에서 수십년간 등한시해온 한의사, 한의약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 의원 뿐만 아니라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 보건복지위원회 오제세 위원장을 비롯, 이언주, 유재중, 신경림, 민현주, 김현숙 의원 등이 참여했다.

이들 의원들 모두 '한의사 직능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직능의 발전을 위해 의사에게만 권한이 부여된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원내대표는 "한의계가 직면한 고뇌와 위기감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다"면서 "가장 먼저 천연물신약에 대한 정책을 개선하고, 양한방 협진 활성화, 한방진료 건보 보장성 강화, 한방 국공립의료기관 설립, 한방진료과 확대, 진료 지휘권 확대 등 정책적인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오제세 의원(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역시 "의사의 천연물신약 처방 허가나 현대의료기기 사용 불허 등 한의사입장에서 볼 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복지위 위원들이 하나 같이 한의약 발전을 원하는 만큼 반드시 여러 현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필건 한의협 회장은 "의사들이 의료기기 사용을 제한해 진단권을 침해하고, 한의학에 대해 근거 없이 폄훼하고 있다"면서 "불합리한 제도와 한의학에 대한 위기를 지켜보지 않고 함께 나아가자"고 밝혔다.

또한 이날 모인 국회의원들에게도 한의학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면서, '독립 한의약법이 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거듭 당부했다.

이날 사원총회는 1만여명이 모여 △비의료인과 함께하는 첩약 건보 시범사업 반대 △7월 14일 임시대의원총회 책임자 문책 △책임자 문책 후속조치 △회비 인하와 보수교육 개선 △정관 개정에 관한 건 △정관 시행세칙 정비에 관한 건 등 6가지 의안을 상정, 직접투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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