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원자력의학원은 넘쳐나는 환자로 어떻게 하면 이들 환자를 모두 수용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환자가 찾는 병원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다.

조철구 신임 원자력의학원장은 6일 취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2의 부흥을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조 원장은 적극적인 홍보를 통한 대외경쟁력 강화와 본연의 연구 수행 기능 강화를 주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대규모 리노베이션과 스타급 의사 양성을 계획하고 있다. 조 원장은 "현재 원자력의학원 로비는 답답한 이미지를 준다"면서 "환자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병원 구조를 크게 바꾸는 한편 대기 시간 감소와 검사 프로세스 강화 등 환자 중심 병원을 만들도록 노력하고 토요 진료를 시행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이라고 밝혔다.

스타급 의사 양성 및 적극적인 인재 영입도 고려중이다. 조 원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지만 영입을 타진중인 인사가 몇 있다"면서 "인센티브 시스템 강화를 통해 증견급 이상 의료진이 이탈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새로운 의료수입을 창출하기 위해 해외 환자 유치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러시아와 일본, 몽골과 이미 MOU를 체결, 일부 환자가 원자력의학원을 찾고 있지만 이를 더욱 확대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활성화와 이동건강검진 활동도 더욱 활발하게 펼칠 것"이라며 "최첨단 장비를 갖춰 인근 지역 주민과 공공기관 공무원들에 대한 신체검사를 담당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사선 의학 연구의 구심점이라는 기관 특성을 살린 중개연구 활성화도 제2 도약을 위한 주요 목표다. MD와 PhD간 공동 연구를 활성화 해 방사선 의학 관련 논문과 특허, 기술이전 등 연구성과를 제고해 환자 치료에 더 많은 도움을 제공하는 한편, 창조 경제를 위한 기술 수출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현재 원재력의학원에서는 저선량 방사선 인체영향연구와 의료용중입자가속기개발사업, 방사성동위원소 신개념치료기술개발 플랫폼 구축, 방사성동위원소 이용한 신약개발 검증 기술 개발 등 대규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의료용중입자가속기는 2016년 말 환자 치료에 들어갈 수 있도록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조 원장은 "의료용중입자가속기 개발에 성공한다면 이는 세계 최초가 될 것"이라면서 "초전도 사이크로트론을 이용해 암 치료 효과를 높이는 한편 세계적으로 우리 기술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전체 환자의 60%가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지만 그 중 절반 가량에서 재발하고 있다"면서 "중입자가속기가 완성되면 이들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원장은 "일단 한 번 떨어진 브랜드네임을 다시 끌어올리는 것은 어렵다"면서 "과거의 타성을 벗고 재임 기간 동안 원자력의학원의 명성을 높이기 위한 초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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