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하지만 위험한 주장

재활병원,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의 증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검진과 국가 암검진 사업의 활성화가 병원 경영을 어렵게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얘기는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정책위원장이 병협 협회지에 기고한 '병원 경영이 어려운 이유'를 주제로 기고한 글에서 나온 것으로 그동안의 경영 악화 분석과는 궤를 달리하는 것이라 눈길을 끈다.

정 정책위원장은 노인병상이 늘어남에 따라 일차적으로는 중소병원에 궁극적으로 대형병원 병상운영을 어렵게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양 및 호스피스 환자를 요양병원에서 흡수하면서 중소병원들이 중증 급성기 환자의 진료를 할 수밖에 없게 됐다"라며 "중증진료를 위해 무리한 투자를 해 더욱 경영압박을 받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 "대형병원도 일부 중증환자를 두고 중소병원과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돼 결국 대형병원도 환자 감소가 초래됐다"고 말했다.

1999년 의료급여 수급자를 대상으로 시작한 국가암검진사업이 전체적인 암 환자의 의료수요를 증가시키지 않았다는 해석도 논란이 예상된다.

그는 "2002년 건강보험기준의 하위 20%, 2005년 하위 50%까지 확대하고 2012년 암검진 대상자가 무려 1833,1000명에 이르고 있다"면서 "암 조기 진단에 따라 중기 이상의 암의 발생 빈도가 떨어지고 또 전체적인 암 환자의 의료수요 또한 증가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A 병원경영 전문가는 "요양병원이 생기면서 의료계의 파이가 커졌다기 보다는 기존의 병원들이 환자를 빼았겼다고 주장하는 원장들이 있고, 사실 노인들이 요양병원으로 이동했다"면서 "하지만 이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현상을 정확하게 분석했다고 볼 수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또 "국가암검진이 암환자의 수요를 감소시켰다는 주장은 위험한 억측"이라며 "삼성서울병원의 건강검진 결과 약 3%에서 이상이 발견된다고 알려져 있다. 3%가 병원 경영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