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량 스타틴이 치매를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만인 5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립 대만의과 대학병원 Tin-Tse Lin 교수는 31일 유럽심장학회(ESC) 연례학술대회에서 고용량 스타틴이 고령환자의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코호트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에 사용된 모집단은 우리나라의 건보공단격인 대만건강보험에 등록된 1백만명 중 치매경험이 없는 65세 이상의 환자 5만7669명을 무작위로 선별했다. 4.5년 관찰결과 5516명이 새로 치매를 진단받았다. 나머지 5만2153명의 환자는 대조군으로 설정했다.

각각을 하루 평균 복용량과 전체 복용량을 나눠 삼분위수로 분석해본 결과, 하루에 고용량을 복용한 환자들의 치매예방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Tin-Tse Lin 박사는 "고용량의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군에서 치매예방효과가 저용량을 복용한 군대비 최대 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는 최대 규모의 국가 기반의 연구를 통해 스타틴이 치매 예방효과를 찾았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타틴의 치매 예방효과는 일관성이 없다. 2008년 미국신경학저널에는 1674명의 60세 이상 인지장애가 없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발표됐는데 약물을 5~7년 가량 복용한 사람에서 치매 발병 위험이 약 50% 가량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또다시 러시대학 연구팀이 치매 증상이 없는 평균 연령 75세의 미국 전역내 922명의 성직자와 이들의 형제자매를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 스타틴이 치매 예방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신경학저널'에 발표해 좀더 많은 연구가 진행돼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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