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화 눈앞...'게놈 리서치'에 게재

국내 연구진이 손쉽게 암을 진단하고 암의 진행 단계는 물론 예후까지 판별할 수 있는 진단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승종) 및 국립암센터(원장 이진수)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이미 특허출원을 마치고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암 진단법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가천대 길병원 겸임교수이자 이길여암 당뇨연구원 연구원인 이봉희<첫번째사진>, 변경희<두번째 사진> 교수와 아주대병원 이기영<세번째 사진> 교수, 서울대병원 백선하 교수팀은 'Proteome-wide discovery of mislocated proteins in cancer'라는 주제의 연구를 통해 유전자 발현 및 다양한 분자 정보를 IT 및 BT 융합 기술을 이용해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단백질들의 세포 내 위치 정보를 자동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 암 발생 및 예후를 진단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밝혔다.

뇌종양 환자 400명의 조직을 키트로 진단한 결과 환자의 예후와 종양 진행 정도 등을 판별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연구진은 새로 개발한 진단 키트로 조직 내 특정 단백질의 위치 및 상호작용에 따라 예후를 판별했다. 암 유발시 위치가 이동하는 단백질을 예측하고 이를 암조직에서 항체를 이용한 면역화합기법을 통해 검증했다.

단백질의 위치가 세포 핵에서 막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단백질 위치에 따라 뇌종양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개발한 분자 진단법은 환자가 '오래살 수 있을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사용되는 조직검사와 크게 차별화 된다.

조직검사가 종양이 '악성인지, 양성인지'를 판별하는 반면, 새로 개발된 진단법은 종양이 발생됐는지 발생됐다면 종양의 예후가 좋을지, 나쁠지, 원발암인지 전이암인지, 전이될 가능성이 있는지 어떤 약이 가장 치료 효과가 좋을 지 등 다양한 정보를 진단할 수 있어 획기적이다.

기존의 조직배양 검사는 환자가 결과를 알기까지 약 일주일이 걸리지만 새 진단법은 하루 만에 검사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점도 차별화된다.

연구진은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암센터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약 7년에 걸친 연구 끝에 이러한 성과를 이뤄냈다. 이번 연구는 세계 최고 권위의 유전체학 전문학술지 '게놈 리서치(Genome Research, IF=14.398)'에 게재됐다.

암진단 키트는 수술 후 떼어낸 암 조직을 병리과에서 염색하는 것으로, 암의 조기 발견을 하는 혈액검사와는 다른 것으로 이 키트는 암의 조기 검사가 아닌 예후를 진단하며, 치료약을 선약 등 치료 전략 수립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연구진은 뇌종양 의심 환자에 대해 혈액이나 소변을 키트에 묻혀 종양 여부 및 예후 등을 판별 가능할 것으로 보고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뇌종양 환자 뿐 아니라 같은 원리로 갑상선암 등 다양한 주요 암에 키트 진단을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진단법은 이미 특허출원을 마치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시험용 진단시약 및 키트, 화학물질 등을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에서 특허 사용권을 협의 중에 있어 본격적인 키트 생산을 앞두고 있다.

세계적으로 분자 의학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는 유전자와 단백질을 연계한 분자진단으로, 이를 상용화하는 최초의 사례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저렴한 비용으로 단 하루 만에 종양의 여부는 물론, 종양의 진행 단계, 예후가 좋을지 까지 예상할 수 있다는 점은 추후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기초연구가 연구에 그치지 않고 글러벌 산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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