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피라메이트 저용량 요법의 효과를 알아본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 소아과 황희(사진 왼쪽), 김헌민 교수팀은 예방적 약물의 치료효과를 비교한 논문을 발표했다.

각기 다른 예방적 약물 요법을 처방 받은 475명의 소아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의 고전적 예방약제인 '플루나리진'과 최근 들어 사용하기 시작한 '토피라메이트' 저용량 요법의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두 가지 약제 모두 80% 이상의 환자에서 두통이 없어지거나 50%이상 감소하는 증상 개선 효과가 있었으며 환자를 학동전기, 학동기, 청소년기로 세분화해도 같은 결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약제가 고전적 예방약제에 비해 치료성적이 떨어지지 않으며 부작용도 높지 않아, 많은 양의 약물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두통은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한 데 의미가 있다.

황희, 김헌민 교수팀은 "기존의 혈관 수축 기전에 작용하는 고전적 예방약제 이외에도, 신경 전달 물질을 조절하는 새로운 약제들의 효용성에 대한 보고들이 있었지만, 이 새로운 약제가 소아청소년 환자에게 실제 유용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로 예방적 약물 처방 선택의 폭이 넓어져, 좀 더 효과적인 편두통 치료가 가능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소아신경학계 학술지인 유럽소아신경학회지(European Journal of Paediatric Neurology)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또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학동기 아동의 편두통 진단이 늦어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했다. .

연구팀은 2005년 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두통으로 내원한 학동기 아동(6세~18세) 475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심한 두통이 발생한 시점부터 진단까지 평균 1년 4개월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길게는 7년이 걸린 경우도 있었다.

문제는 진단이 늦다보니, 그 동안의 일상생활에도 심각한 제약이 따른다는 것이다. 외국의 경우 편두통 진단을 받은 아동의 60.8%는 '일상생활에 심한 지장이 있었다'고 호소하며 지장이 없었다고 답한 경우는 6.2%에 불과했다.

황희 교수는 "소아 편두통의 25%는 1달에 1번꼴로 나타나고, 대부분은 1달에 1~4일 동안 통증을 겪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이 있어 학교 결석이나 조퇴로 이어져 학업 성취도도 현저히 떨어진다"며 "지속적으로 두통을 호소하면 진료를 통해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한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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