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진행되는 청력검사에서 난청이 누락되는 비율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와 질병관리본부가 공동 조사한 2010년 국민건강영양평가사업에 따르면 12~18세 청소년 3.8%에서 25dB 이상의 경도난청이 나타났으며, 40dB 이상 중증도 난청도 1.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학교청력검사 난청 유무의 기준은 40dB이다. 따라서 25dB 이상의 경도난청은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2010년 초중고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 귀 질환 유병률은 0.4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명 중 3명 꼴에 이르는 학생 난청을 대다수 놓치는 셈이다.

이 또한 난청에 대한 수치가 아니라 난청과 귓병을 포함한 귀 질환 유병률로 청소년 난청 발견 누락률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청소년 대표 귀 질환인 소음성 난청 역시 학교 검진만으로 파악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학교청력검사가 부정확한 이유로 미흡한 검사항목과 환경을 꼽는다.

한양대병원 이승환 교수는 "난청의 청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순응청력검사 외에 이음향방검사, 임피던스 검사 등 다양한 검사가 필요하지만, 현 학생청력검사만으로는 파악이 불가능하다"라며 "방음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시행되는 청력 검사는 외부 소음을 차단하지 못해 정밀한 검사가 불가능하므로 검사항목과 환경에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5dB 이상의 경도난청을 놓치는 것과 더불어 주파수 난청을 놓치는 것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학교 검진은 1000Hz 영역대의 검사만 진행하는데, 소음성 난청은 4000Hz 영역대에서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소음성 난청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은 이어폰 사용이다.

이비인후과 황찬호 전문의는 "학교 청력검진만으로는 소음성 난청이나 청소년기에 나타날 수 있는 귀 문제를 놓칠 수 있다"며 "귀에서 웅웅소리가 나면서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발음이 잘 안 들리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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