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럽심장학회(ESC) 연계학술대회는 31일부터 9월4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다. 올해 학술대회에는 150여개국에서 1만500여건의 연구가 접수됐고, 4일 동안 400여개의 세션이 진행된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최신지견 내용이 늘었다. 지난해에는 3개 세션에 걸쳐 18개의 Hot line 프로그램이 진행된 데 비해, 올해에는 4개의 세션에 21개의 Hot line 프로그램이 배치돼있다.


올해에 ESC에서 발표될 최신 연구들은 심장학뿐만 아니라 심장에 연관성이 있는 분야들도 함께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ESC 학술프로그램 위원장 Keith Fox 교수(스코틀래드 에딘버러대학)는 "두 개의 당뇨병 연구, 비심장성 수술 등 심장과 연관성이 있는 전신의 장기를 테마로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가 단일 장기에만 영향을 받는게 아니다며 각 과별 사이에 있는 장벽을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 테마는 심장학에 관련된 다양성이지만, '심장'을 타이틀로 한 학회인만큼 Hot-Line Session에는 심장학 관련 연구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NOAC)가 먼저 포문을 연다. 정맥혈전색전증 환자에서 에독사반(edoxaban)의 효과를 평가한 Edoxaban Hokusai-VTE 연구, 비ST분절상승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환자 대상으로 오타미사반(otamixaban)의 효과와 안전성을 본 TAO 연구가 발표된다.
인공 심장판막 수술환자에게 다비가트란 투여 후 경과를 관찰한 RE-ALIGN 연구도 재조명된다. 이 연구는 추가적인 효과 없이 다비가트란군에서 와파린군 대비 뇌졸중, 심근경색, 혈전증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이에 지난해 12월 인공심장판막 환자의 뇌졸중 및 주요 혈전색전증사건 예방 목적으로 한 다비가트란 투여를 금지한 바 있다.
심장관련 기기과 중재술에 대한 연구들도 준비돼 있다. PRAMI 연구는 급성 심근경색 스텐트 시술 중 비주요 병변에 대한 예방적 조영술의 사용 효과를 평가했고, ACCOAST 연구에서는 ACS 환자의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 시술 시 프라수그렐 전 투여(preloading) 유무의 차이를 비교했다. 또 이론적으로 손을 사용하지 않고 CPR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흉부압박 시스템인 루카스(Lucas)에 대한 LINC 연구도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당뇨병에 대해서는 3개의 연구가 발표된다. 심혈관질환이나 다중 위험요소가 있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삭사글립틴의 심혈관사건 감소효과를 평가한 SAVOR-TIMI 53 연구, ACS 동반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사건 감소에 대한 알로글립틴의 효과를 평가한 EXAMINE 연구, 아포리포프로틴 A-1(apoA-1) 유도제인 RVX (RVX-208)의 효과를 평가한 2상b임상인 ASSURE 연구들이 프로그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삭사글립틴은 6월 중간발표 결과 심혈관사건 감소효과 입증에 실패했고, RVX-208 역시 HDL 콜레스테롤이 낮은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의 죽종 감소율 평가에서 1차 종료점 도달에 실패했다는 결과를 보인 바 있다.
심부전, ACS 관련해서는 알리스키렌이 AQUARIUS 연구로 재도전에 나선다. 미국심장학회(ACC)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ASTRONAUT 연구에서는 알리스키렌이 위약 대비 심부전 개선 효과를 보이지 못한 바 있다. 이번 AQUARIUS 연구에서는 죽상동맥경화증에 대한 알리스키렌의 효과를 평가했다.

또 ACS 의심환자를 대상으로 심장 트로포닌과 코펩틴의 효과를 평가한 무작위 임상인 BIC-8 연구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학술대회에서 발표돼 관심을 모았던 RELAX-AHF, PARTNER, Symplicity HTN-1, CHAMPION, RAFT, ORIGIN 연구들의 업데이트 세션과 당뇨병, 안정형 관상동맥질환, 동맥고혈압, 심박조절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 세션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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