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3상임상 허가

국내에서 개발된 세포배양 백신이 허가를 위한 임상에 들어간다. 백신 주권 확보를 위한 마지막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SK케미칼은 식약처로부터 동물 세포 배양 기술을 이용한 인플루엔자 백신(이하 세포 배양 백신)의 3상 임상 계획을 승인받고 3상에 돌입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3상은 성인과 소아 모두를 대상으로 백신의 면역원성 및 안전성을 검증할 목적으로 약 9개월간 진행된다. 성인 임상은 19세 이상의 남녀를 대상으로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을 비롯한 7개 기관에서 실시하며 소아 임상은 만 6개월 이상 만 18세 이하의 소아를 대상으로 약 10개 기관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3상 돌입은 SK케미칼과 신종인플루엔자 범부처 사업단(사업단장 고려대학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이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하고 작년 9월 1상에 착수한지 1년 만의 성과다.

세포배양 백신은 동물 세포를 이용해 바이러스를 배양한 후 백신으로 만드는 새로운 기술이다. 그 동안은 유정란을 이용해 백신을 생산했지만 백신 생산에 6개월 이상 소요되고, 불안정한 유정란 공급 그리고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에 대한 대안부재 등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반면 세포 배양 백신은 유정란의 공급에 상관없이 단기간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조류인플루엔자 등 외부요인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백신접종이 가능하며 ▲생산기간도 3개월 정도로 단축하는 등 기존의 단점을 극복한 획기적인 생산 방식이다.

특히 세포 배양 백신은 신종 플루와 같은 대유행이 닥쳐 올 경우 이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 해외에서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접근해 현재 노바티스, 박스터 등이 상용화에 성공했고 여러 다국적 제약사에서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번 임상을 이끌고 있는 범부처 사업단장 고려대학교 김우주 교수는 "3상을 통해 안전성 및 유효성이 입증되면 대유행 인플루엔자 백신의 신속한 개발 및 생산을 통해 백신주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북 안동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소 박만훈 바이오본부장은 "식약처의 백신자급능력 확충사업의 일환인 '실용화지원 민관협의체'의 신속한 지원을 통해 높은 품질과 고효율의 생산 공정을 확립하여 3상에 진입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최첨단 세포배양 인플루엔자백신의 개발 성공으로 국가 백신 주권 수호에 기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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