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서울대병원이 '상호 지원 및 협력을 위한 협약(MOU)'을 맺은 일산의 명지병원에 의료인을 파견해 진료와 수술을 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많은 의료계 인사들이 의아해 했다.

서울대병원이 의사 구하기가 어려워 진료과를 폐쇄해야 하는 지방의 수많은 의료원들과 원정길에 나서는 환자들을 두고 수도권의 종합병원에 파견 진료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렇지만 지난 5월22일 명지병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대병원 양한광·박규주·한원식 교수 등이 5월 24일부터 본격 진료를 한다고 밝혀 그것이 현실화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 발표후 3달째인 지난 8월8일 현재 서울의대 교수가 이 병원서 진료를 했다는 소식은 없다. 명지병원은 서울대병원 원장이 바뀌면서 명확한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있지 않으나 MOU는 현재도 유효하다고만 설명하고 있다.

반면 의료계 상당수 인사들은 서울대병원이 전국 수백 곳의 협력 병·의원 가운데 유독 의료취약지도 아닌 곳의 명지병원에 무슨 명분으로 파견 진료를 나서겠다는 것인지 되묻고 있다. 이를두고 적지않은 이들은 명지병원이 관동의대와의 결별로 인한 난국타개용으로 추진한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서울의대의 모 교수는 "명지병원 파견진료는 명분도, 사리에도 맞지않는다"며, 충분한 검토없이 진료파견에 동의(?)한 서울대병원이나 홍보부터 하고보자는 식의 명지병원을 싸잡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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