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출생운(運出生運). 서울의대 박재갑 교수가 2010년부터 펼치고 있는 '운동화 출근, 생활속 운동' 캠페인을 뜻하는 말이다. 박 교수는 국립중앙의료원 원장 재직 시절 전 직원이 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도록 해 화제를 불러모았다. 박 교수는 지금도 매일 정장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출근하고 있다. 최근에는 운출생운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걷기 운동을 전파하고 있다.

그런데 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 6일 온라인판에 운출생운이 실제로 비만과 당뇨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임페리얼단과대학 Anthony Laverty 교수팀은 걷기 또는 자전거타기 등 운동을 하며 출근하는 것과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과의 사회인구학적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2009년과 2011년 16~65세 영국 거주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국민대표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대상자 중 69%가 자가용을 이용해 출근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중교통과 걷기, 자전거타기로 출근하는 사람은 각각 16%, 12%, 3%였다. 대중교통과 걷기, 자전거타기로 출근하는 사람은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에서보다 과체중과 당뇨병 비율이 적었고, 걷기와 자전거타기군에서는 고혈압 비율도 낮았다.

특히 자전거타기는 비만과 당뇨병, 고혈압 위험을 각각 31%, 50%, 34% 낮춰 영향이 가장 컸고, 걷기는 이보다 조금 낮지만 마찬가지의 운동 효과를 보였다.

이는 이전 연구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걷기와 자건거타기를 이용한 출근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대 Penny Gordon-Larsen 교수팀의 연구에서 혈압과 인슐린,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효과를 보였고,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Anne Lusk 교수팀 연구에서는 체중 증가량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근 방법에 대한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분석했을 때 걷기와 대중교통 이용률은 여성에서 높았고, 자전거타기는 남성에서 높았다. 또 16~29세 젊은 성인에서 대중교통과 걷기 이용률이 높았고, 50~65세 백인에서 자전거타기 이용률이 낮았다.

연구팀은 "걷기와 자전거타기가 대중교통에 비해 더 큰 혜택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연구는 사람들의 건강 혜택을 위한 정책 마련에 상당한 근거를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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