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에소메졸, 6일 FDA 최종 허가 획득

한미약품의 역류성식도염치료제인 '에소메졸캡슐'이 6일(현지시각) 미국 FDA로부터 시판허가를 획득했다. 우리나라가 개발한 개량신약이 60억 달러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을 포함한 북미 시장은 370조원 규모로 세계 의약품 시장의 약 37%를 차지한다. 그 동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은 제품은 국산 5호 신약인 팩티브(LG생명과학, 2003)와 인성장호르몬 밸트로핀(LG생명과학, 2007) 정도였다.

에소메졸은 지난해 미국에서만 60억달러(IMS 기준) 매출을 기록한 미국내 처방 1위 제품인 '넥시움정(아스트라제네카)'의 개량신약이다.

특히 이번 허가는 한미약품이 에소메졸의 미국 허가를 받기 위해 넥시움 개발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2년여간 특허소송을 벌여 최근 합의를 이끌어 낸 제품. 미국 특유의 허가와 특허를 연계한 해치-왁스만(Hatch-Waxman) 제도를 극복한 국내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미국 FDA는 제네릭 등 업체가 시판허가를 신청할 경우, 이를 특허권자에게 통보하고 이에 대한 이의제기가 없을 경우에만 허가절차를 진행하고 특허침해 소송이 제기될 경우 최종허가를 유예하는데 오리지널 특허보유 제약사는 최장 30개월까지 제네릭 또는 개량신약의 제품 출시를 늦출 수 있다.

따라서, 한미약품은 넥시움 특허가 만료돼 제네릭이 출시되는 내년 5월까지 단독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기회를 확보하게 되었으며, 조만간 미국 현지에서 제품명 '에소메프라졸 스트론티움(Esomeprazole strontium)'으로 미국 파트너사인 암닐(Amneal Pharmaceuticals)을 통해 에소메졸을 출시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에소메졸 출시는 특허 도전을 통해 미국과 같은 선진국 시장에 진출하는 좋은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며, 최근 미국의 의료보장 확대 정책에 따라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국산 의약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정부가 제약시장 중 가장 큰 시장인 북미시장 진출을 위해 민·관 합동으로 추진했던 '콜럼버스 프로젝트(2011∼2012년)'를 통해 미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LG생명과학, 동아제약 등의 상당수 제품이 미국에서 임상이 완료돼 금년내 품목 허가가 가시화될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미FDA 품목허가신청 품목은 LG생명과학(서방형 인성장호르몬), 동아제약(2품목), 녹십자(IVIG), 대웅제약(메로페넴) 등이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셀트리온의 유럽의약품청(EMA) 바이오시밀러 허가(6월), 중외제약과 박스터간 3-챔버 영양수액제 수출계약(7월), 보령제약 국산 신약 카나브정의 중남미 수출계약 체결(7월) 등 국내 기업의 다양한 글로벌 진출 사례가 증가하면서, 올해가 제약산업 성장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도 제약산업을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그간 축적된 의약품 개발 역량을 글로벌화로 집결하여 제약산업이 신약·신제품 개발과 해외수출을 양 날개로 미래 핵심 성장산업으로 발전해 나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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