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세번째 회장 후보 공고를 냈다. 연이은 회장 후보 공고에도 지원자가 없기 때문이다.

오는 14일 오후 6시까지 또다시 후보자가 없을 경우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

대전협 회장 선거는 이번이 17번째다. 그동안 선거를 치르면서 14기의 경우도 이번(17기)처럼 후보자가 없어 한번 연기를 한 적이 있다. 그리고 12기 선거를 제외하고 직선제로 치러지고 있음에도 경선보다는 단독 출마로 찬반를 묻는 형태로 진행돼 왔다.

그만큼 전공의라는 신분이 회장의 역할을 수행하기에 수련 활동 등 여건이 녹록치 않다는 의미다. 민주주의의 꽃인 직선제 방식으로 회장을 선출하고 있지만 단독 출마로 인해 의미를 다소 퇴색시켜 왔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현실은 투표율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15기와 16기의 투표율 보면 겨우 과반을 넘겼거나 과반에도 미치지 못한 결과를 보였다. 단독 출마로 관심이 적다는 것이 투표율로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의료계에선 과연 대전협 회장 선거가 직선제로 하기에 문제는 없는 것인지, 아니면 직선제 유지를 위해 별도의 대책을 만들어 회장 선거가 연기되는 일이 없도록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해야 할 지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회무 활성화 등 대전협과 전공의의 발전을 위해 대전협 회장 선거의 장단점을 논의하는 등 문제점 보완 및 개선점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과거 대전협 간부였던 한 의료계 인사는 "대전협 회장의 임기는 1년이다. 전공의 3년차 또는 4년차가 하고 있기 때문에 임기를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직선제를 간선제로 전환한다거나 선거인단으로 바꾸는 문제도 여의치 않다. 지금과 같은 현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민의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직선제의 힘이다"고 전하고 "임기 확대나 선거 방식 변경보다는 문제점 파악 및 개선점 모색을 통해 직선제를 유지하면서 회장 후보가 나오도록 하는 여건 및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전협이 의협 회장 선거 바람을 타지 않고 순수한 모임체로서 활동할 수 있는 장치 역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처럼 3번의 공고를 낸 중요한 이유는 부담감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전공의라는 신분상 의협과 병협의 눈치를 봐야 하는데 노조를 통한 법정 근무 준수 및 의병협 갈등 구조가 있는 현실에서 선뜻 대전협 후보로 나설 전공의가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선거를 치르지 못할 경우 이달말로 임기를 마치는 현 경문배 회장이 회장직을 더 수행하게 되겠지만 이보다는 이차에 발전적 선거 방법에 대해 심도 있는 토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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