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 차단제는 고혈압, 협심증을 비롯해 다양한 질환에 대한 치료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심부전도 포함된다. 과거에는 베타 차단제가 심부전 환자에게 금기였지만, 1979년 심부전 환자의 생존률 혜택에 대한 가능성이 제시된 이래 현재 비소프롤롤, 카르베디올롤, 메토프롤롤이 효과를 확인받아 사용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유럽심장학회(ESC) 가이드라인, 지난 6월에 발표된 미국심장학회재단(ACCF)/미국심장협회(AHA) 가이드라인에도 반영돼 있다. 가이드라인에서는 베타 차단제를 ACE 억제제와 함께 박출량이 감소된 심부전(HFrEF) 환자의 사망률 감소와 증상 개선을 위한 1차 치료제로 권고하고 있다.

이처럼 HFrEF 치료전략에서 베타 차단제의 위치 및 역할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진 상황이지만, 베타 차단제의 순응도 문제는 최근까지도 지속적으로 논란이 돼왔다. 올해 초 발표된 연구에서는 과거 베타 차단제에 대한 안좋은 인식으로 인해 처방률이 높지 않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했다(Br J Cardiol 2013;20:11~13). 즉 베타 차단제의 부작용이 순응도 문제가 기저에 깔려 있다는 것.

이런 가운데 7월 말 영국 성마리병원 Anthony J. Barron 박사팀은 메타분석 연구를 통해 베타 차단제의 부작용 재평가를 촉구하고 나섰다. 연구에서 심부전 환자에게 처방되는 베타 차단제들의 부작용 발생률이 대부분 위약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부 부작용은 오히려 위약보다 더 낮은 발생률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기반으로 "부작용이 순응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소"라고 강조하며 "부작용의 실제를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호에서는 Barron 박사팀의 메타분석 연구를 포함해 베타 차단제의 순응도 문제와 함께 지난 6월 발표된 ACCF/AHA 심부전 가이드라인을 통해 베타 차단제의 현 위치를 조명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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